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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 “‘어?’로 시작해 ‘아.’로 끝났죠”(인터뷰①)

입력 : 2023-01-18 08:30:00 수정 : 2023-01-18 0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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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으로 시작해 반전의 사장님, 그리고 배우의 꿈까지 이뤘다. 변화무쌍한 변신을 보여준 ‘사장님을 잠금해제’의 채종협이 작품을 끝낸 소회를 밝혔다. 

 

채종협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ENA ‘사장님을 잠금해제’ 종영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재밌는 작품이었다. 힘든 만큼 색다른 경험도 했고, 좋은 분들을 많이 얻었다”는 종영 소감을 밝히면서도 “너무 어려웠다. 고민도 부담도 많았다. 책임감도 무거웠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동명의 네이버웹툰(박성현 작가)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도 미리 접한 채종협은 “신기했다. 완전 허구인가 생각도 들었는데, 대본을 보니 궁금증이 해결되더라. 스마트폰에 영혼이 들어가는 소재에 현실적인 부분을 가져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고 비교했다. 

 

극 중 채종협은 하루아침에 실버라이닝의 사장이 된 취준생 박인성을 연기했다. 타고난 흙수저에 배우를 꿈꿨지만 현실은 무엇 하나 이룬 것 없는 청춘. 우연히 주운 스마트폰으로 인생이 뒤바뀌었다. 채종협은 “스마트폰을 처음 마주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가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스마트폰과 친하고 진심으로 대해야 했다. 사물이 아닌 진짜 사람, 영혼과 소통하는 것 같이 표현했다”고 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현실은 손바닥보다 작고 네모난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에 갇힌 박성웅의 목소리는 채종협과 사건을 파헤치던 정세연(서은수), 마피(김성오) 등은 촬영이 먼저 이뤄진 후 편집됐다. 배우들은 박성웅의 목소리 없이 스마트폰과 교류하며 연기해야 했다. 채종협은 “끝날 때까지도 적응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 촬영 기간에 ‘사장님을 잠금해제’ 대본리딩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박성웅은 스마트폰에 갇힌 김선주처럼 녹음실에서 목소리 녹음을 진행했고, 채종협은 박인성의 고군분투를 촬영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서로 일정에 쫓겨 방송을 통해 박인성과 김선주의 호흡을 확인해야 했다. 

 

“매번 ‘이렇게 (연기)해도 되나요?’ 물었어요.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실지 모르니까 걱정이 됐죠. 보통은 상대 배우와 연기하면서 티키타카를 맞추는데, 그런 호흡이 없었어요.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선배님이 맞춰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성웅 선배가 잘 맞춰줄테니 믿고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믿었죠.”

배우 지망생에서 결국은 꿈을 이룬 인성을 바라보며 드는 감정도 있었다. “배우 지망생과 취준생이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입을 뗀 채종협은 둘 다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배우 지망생이 꿈 꾸는 건 드라마일 수도, 스크린일 수도 있다. 취준생도 회사를 향한 열정과 목표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즌2가 있다면 배우가 된 인성이가 ‘바로 4.0’의 전속모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했다. 

 

웹드라마로 시작해 2019년 SBS ‘스토브리그’를 만났다. ‘채종협’이라는 이름보다 극 중 ‘유민호’라는 인물의 이름이 더 익숙해질 만큼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신인 야구선수 유민호의 입스(YIPS, 트라우마) 극복기는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후 JTBC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2021), ‘알고있지만,’ 티빙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 그리고 ‘사장님을 잠금해제’까지 쉬지 않고 ‘열일’했다. 수려한 마스크에 피지컬, 연기력까지 겸비한 채종협이 신인 배우에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달아 작품에 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힘들지만 나를 계속 찾아주신다는 게 감사하다. 많이 경험하면 그만큼 경험치가 쌓일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작품을 고를 때는 캐릭터를 본다. ‘나만의 매력으로 해석해 재탄생 시킬 수 있는 캐릭터’, ‘평범하면서도 유니크한’ 캐릭터를 선호한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도 그러했다. 신선한 소재에 재밌는 대본, 여기에 박인성 캐릭터가 선택의 이유였다. 채종협은 “내가 박인성이라는 캐릭터의 옷을 입으면 ‘남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인물의 매력을 표현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물음표에서 시작했다”고 답했다. 

 

작품을 모두 마친 지금 물음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에 채종협은 “물음표(?), 느낌표(!), 마침표(.)로 끝났다”며 “‘어?’ 하면서 시작해 ‘어?!’가 됐고 ‘아.’로 끝났다. 마침표는 아쉬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매 작품 아쉬움이 남는다고. “찍을 땐 최선을 다하는데, 끝나면 부족했던 모습이 보인다. (박성웅)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나니 부끄러웠다. 저렇게 연기하지 말 걸, 더 받아먹을 걸 생각했다. 선배님은 주시고 계시는데, 나는 계속 벽에다 이야기하는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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