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13일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
1992년생으로 팀 내 맏형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자신에 의지에 따라 지난달 입영 연기 취소원을 냈고, 13일 입대를 밝혔다. 진은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열쇠 신병교육대에 입소한다. 약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이후 진은 자대 배치를 받을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멤버의 첫 입대에 군 당국과 지자체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달 초 공지를 통해 ‘신병교육대 입소 당일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다.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방문을 삼가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12일에도 재차 ‘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신병교육대 입소 당일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다. 당일 입소 장병 및 가족, 그리고 일부 팬으로 인해 현장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론 관계자의 현장 방문에도 자제를 요청했다. 소속사에 다르면 진은 별도의 인사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신병교육대 경내로 진입할 예정이다.
앞서 진의 입대를 두고 가요계, 문화계, 나아가 정치계까지 떠들썩했다. ‘군 면제’, ‘대체 복무’ 등 당사자가 원하지 않아도 온갖 이슈에 끌려다녀야 했다. 올 하반기 ‘입대 예정’이라는 소속사 측의 공지가 나오고서야 말이 들어갔다. 방탄소년단은 진의 복무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순차적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1997년 생 막내 정국까지 군 복무를 마친 후 약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논의 중이다.

진의 입대 계획과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향후 행보와 폭넓은 개인 활동이 시작됐다.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활동에 치중하며 자체 콘텐츠로만 얼굴을 비춰왔던 방탄소년단은 봇물 터지듯 다양한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진은 음악으로 먼저 대중을 찾아왔다. 지난 10월 우주인 콘셉트의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발매한 진은 공동작업에 나선 콜드플레이의 아르헨티나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에서 첫 무대를 꾸몄다.
예능 콘텐츠에서도 전천 후 활약을 펼쳤다. 래퍼 이영지의 개인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 마지막회를 장식하며 공개 3일 만에 1000만 뷰를 달성했고,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박명수의 웹예능 ‘할명수‘에도 출연했다. 이어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 배우 김남길과 자체콘텐츠 ‘취중진담’을 통해 전통주를 만드는 과정을 공개했다. ‘차린게 쥐뿔도 없지만’에서 “외부 콘텐츠 촬영은 처음”이라며 낯선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던 그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2 마마 어워즈’ 시상식에서 ‘폰 수상소감’을 밝힌 진은 “공식석상에서 당분간 못보게 될테지만 다음에 좋은 음악 들고 나오겠다. 군대 잘 다녀오겠다”고 입대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어 11일 짧게 깎은 머리를 공개한 진은 “생각보단 귀여움”이라는 말로 팬을 안심시켰다. 자칭, 타칭 ‘월드 와이드 핸섬’으로 불렸던 만큼 낯선 머리스타일에도 수려한 외모를 자랑했다.
진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군백기’가 시작된다. 차례로 복무를 이어가며 약 4년 가까이 예고되고 있는 군백기 동안 RM,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개인 활동은 더 폭넓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빅히트 뮤직, 위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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