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의 발끝에 16강이 걸렸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4·전북현대)가 새 역사를 쓰고 기적의 주인공이 될까.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1무 1패인 한국은 승리하고 타구장 상황을 봐야 16강에 갈 수 있다. 믿을맨은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지난 2차전 가나전에서 깜짝 선발 출격했다. 부진한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이 0-2로 뒤진 후반전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 축구 최초의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한국 축구는 지난 월드컵 동안 한 선수가 두 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조규성은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웃었다.
만약 조규성이 이 기세를 몰아 포르투갈전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 월드컵 3골이 된다. 한국 월드컵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부문에는 박지성, 안정환 그리고 손흥민이 있다. 이번 대회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전설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된다.
또 한 번의 멀티골을 하면 한국 축구 최다 득점자가 되는 건 물론 아시아 월드컵 최다골인 4골과 타이를 이룬다. 해당 기록 보유자는 혼다 케이스케다.
조규성 개인 기록뿐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잡고 타구장 상황을 봐야 한다. 우루과이가 승리한다면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해 16강에 간다. 하지만 비길 경우 최소 2골 차로 포르투갈을 꺾어야 한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기록하고 실점하지 않는다면 이 그림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골 맛을 본 조규성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의 발끝에 한국의 극적 16강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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