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 염경엽(54) 감독이 이승엽(46) 두산 감독을 향한 진심을 내비쳤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치렀다. 공식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이승엽 감독이 새로 부임한 두산과의 라이벌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염 감독은 “이승엽 감독과 무척 친하다. 맞대결에선 우리가 승리하되 이 감독이 다른 팀을 많이 이겨줬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동행한 김태형 감독과 이별했다. 지난 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올해 9위로 추락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민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년간 LG를 이끈 류지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감독, 프런트 등 현장 경험이 많다. 사령탑으로는 넥센(현 키움), SK(현 SSG) 이후 세 번째다.
LG와 두산은 잠실야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최근 정규시즌 상대전적서는 대부분 두산이 우세했다. 올 시즌은 LG가 10승6패로 앞섰다.
염 감독은 “두산과 라이벌이긴 하지만 특별하게 경기하기보다는 매 게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듯하다”며 “나는 누구보다도 이승엽 감독이 성공하길 바라는 사람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이천 마무리캠프에 처음 합류해 가진 인터뷰에서도 염 감독은 “관심이 높아지는 건 긍정적 요소 아니겠나”라며 “야구는 조금씩 다 다르다. 감독의 성향, 특징이 있어야 재밌다. 그래야 스토리도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 출신 감독들이 성공하고 감독들의 유형이 다양해졌으면 한다. 이승엽 감독의 성공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2023시즌,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사진=위부터 염경엽 감독(LG트윈스 제공), 이승엽 감독(두산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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