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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두 얼굴의 송성문 이야기

입력 : 2022-11-07 11:30:00 수정 : 2022-11-07 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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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그는 늘 웃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싱글벙글한다. 그러나 미소 뒤에 근심을 감추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고민으로 남몰래 끙끙 앓았다.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송성문(26)이 속마음을 내비쳤다.

 

◆웃는 성문

 

 야구장에선 항상 밝은 표정이다. 송성문은 “웃음이 헤픈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며 “일부러 웃으려 하는 건 아니다. 친한 친구들, 좋아하는 동료들과 같이 있으니 즐거워서 자연스레 웃음이 나온다”고 밝혔다.

 

 단연 분위기메이커다. 그는 “라커룸에서 선후배 할 것 없이 다 내게 장난을 많이 친다. 나도 그게 편하다”며 “포수 (김)재현이 형도 만만치 않다. 정말 재밌다. 모두와 친하고 다들 형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팀에서 인기가 많을 듯하다는 질문에는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면 웃기긴 한데, 솔직히 많은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장난꾸러기처럼 보여도 후배들을 살피는 것은 1등이다. 1군에 있는 동생들은 물론 신인선수들까지 살뜰히 챙긴다. 송성문은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스타일이다. 처음에는 애들이 약간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내가 일관된 모습으로 장난치니 다들 금세 적응한다. 내 말을 맞받아쳐 준다”고 설명했다.

 

◆진지한 성문

 

 매일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2015년 데뷔 후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547타수 135안타), 13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로 1216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실책은 15개였다.

 

 송성문은 “초반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자꾸 안 좋은 쪽으로 파고들었던 것 같다. 전반기 끝날 때쯤 갑자기 송구 실책이 늘기도 했다”며 “많이 힘들었다.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 무척 힘겨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기쁜 것도, 슬픈 것도 잘 못 숨긴다. 티 내지 않으려 해도 몸이 자꾸 표현하는 것 같다. 고쳐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도움으로 이겨냈다. 송성문은 “말하지 않아도 동료들이 먼저 와서 위로해줬다. 코치님들께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며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경기에 내보내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 올해 경험을 쌓았으니 내년엔 더 수월하게 헤쳐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꿈꾸는 성문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이상 5전3선승제)서 승승장구했다.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서도 SSG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맞섰다.

 

 송성문은 “팀원들과 다 함께 잘 마무리한다면 정말 뭉클할 듯하다. 무척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간절히 원하던 목표를 이루는 상상을 하면 벌써 눈물이 날 것 같다. 극적으로 이겨온 경기가 많았다. 팀에 대한 자부심, 소속감이 더 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슬픈, 아쉬운 마무리는 그만하고 싶다. 가시밭길이겠지만 부딪혀보겠다”고 강조했다.

 

 정상까지 단 2승 남았다. 송성문은 “모든 선수가 매 경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들 너무 고생했다”며 “마지막엔 꼭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너무 간절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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