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는 아우성.’
프로야구 순위싸움이 한창이다. 1위와 3위, 그리고 5위 자리를 두고 6개 팀이 경쟁하고 있다. 상위권 네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최소 두 팀이 막차 티켓을 두고 혈전이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순위싸움에 ‘올인’하는 듯 보여도 물밑에서는 더 뜨거운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개장하는 자유계약(FA) 시장을 두고 정보전이 한창이다.
올 시즌 FA 시장에는 팀 전력을 단숨에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이 넘친다.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박민우와 노진혁(이상 NC), 내야수 채은성(LG) 등 팀 대표급 선수들이 벌써 다수 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의지는 두 번째 FA인데도 최대어라는 평가, 채은성과 박민우는 대박을 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노진혁 역시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알짜배기로 통한다. 공교롭게도 대어급들 모두 팀이 가을야구 경쟁 중인만큼 FA 관련 질문에는 “팀 성적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한다.
선수와 구단 모두 순위싸움에만 집중하는 듯 보여도 물밑에서는 더 빠른 계산이 오가고 있다. 일단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본격적인 정보전이 시작됐다. 당장 어느 팀이 어떤 선수에 관심을 가질지는 어림짐작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업계 평판 조회는 스타트를 끊었다. 실제로 수도권 A구단은 최근 몇몇 선수의 업계 평판을 조회했다. 성적은 둘째 치고 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조사했다. 지방 B구단 역시 한 선수의 사생활에 관한 평판을 체크했다. 최종 투자 여부에 앞서 보고서에 기재할 내용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선수의 몸 상태에 관한 질의도 오가고 있다. 평소처럼 선수단 매니저나 구단 트레이닝 코치 등을 통해 파악한다면 쉬운 일이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은밀한 문의와 답변이 오간다. 굳이 영입 희망 선수를 공개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질의에는 당장 지금의 몸 상태뿐 아니라 부상 히스토리와 회복 여부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 등까지 폭넓은 체크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선수 에이전트 역시 벌써 선수와 몇 차례 만남으로 기준을 잡고 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이슈는 아니어도 최소한의 기준, 기대치를 정하는 작업 정도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약 2주일,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하면 최소 한 달이다. 정보전은 이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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