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
남자 테니스계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정상에 올랐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3-1(6-4 2-6 7-6<7-1> 6-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경기를 마친 뒤 “어릴 때부터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가 꿈이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감정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알카라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위의 주인공이 됐다(12일자 기준). 10대에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알카라스가 최초다. 2003년 5월생인 알카라스는 이제 만 19세 4개월 나이다. 1973년 ATP 세계랭킹이 창설된 이래 역대 최연소다. 종전까진 레이턴 휴잇(호주)이 2001년 11월 만 20세 9개월의 나이로 1위에 오른 것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알카라스는 ‘나달의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ATP 투어 대회에서 올해에만 4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개인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21년 US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8강이었다. 이번 대회 역시 쉽진 않았다. 지난 3경기서 무려 13시간 28분이라는 접전을 벌였다. 특히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의 8강전은 5시간 15분에 걸친 혈투였다. 당시 경기 종료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2시50분이었다. 그럼에도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 흐름이 고스란히 드러난 무대였다. 남자 단식 8강에 오른 이들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이는 없었다. 평균 나이 또한 24세에 불과했다. 이른바 빅3로 군림하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도 좀처럼 언급되지 않았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각각 백신 미접종,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나달은 16강에서 프랜시스 티아포(미국)에게 발목을 잡혔다.
사진=AP/뉴시스 (알카라스가 US오픈 남자 단식을 제패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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