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좌완 투수 라이언 보루키(28)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됐다.
토론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보루키를 지명할당 조처했다”고 전했다. 보루키는 7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를 기다려야만 한다. 만약 일주일 내로 영입 의사를 밝히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보루키는 마이너리그로 향하거나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선다.
보루카는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5라운드에서 토론토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데뷔한 시점은 2018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임팩트 때문인지 보루키는 팀 내 유망주 상위권에 랭크됐고, 선발 예상 로테이션에도 포함됐다.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구단은 보루키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기다렸다. 2020시즌 스프링캠프서는 방향을 틀어 새로운 도전에도 나섰다. 보루키는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세 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구종 다양화를 꾀한 보루키는 컷패스트볼을 추가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류현진에 조언을 구했다. 먼저 류현진의 컷패스트볼 그립을 카피했고, 캠프 기간 내내 던지는 방법을 류현진에게 물었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보루키는 정규시즌 개막 후 포심패스트볼 구사율을 40%대로 줄이고 슬라이더를 봉인하는 대신 커터를 30%대로 올렸다. 고, 잠재력 만개에 초점을 뒀다.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성공적인 복귀였다. 보직은 불펜 계투조였다. 21경기에서 1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마크했다.
아쉽게도 다시 한 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팔뚝 부상으로 두 달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재활에 오랜 시간을 쏟은 뒤 올해 다시 돌아왔으나 데뷔 첫해와 같은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6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 역시 9.95로 치솟았다. 구단은 결국 보루키를 방출 처리했다.
사진=AP/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