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제동걸린 한국토요타자동차, 판매량 급감에 생산량 감소까지

입력 : 2022-03-31 08:00:00 수정 : 2022-03-30 19:48: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 사진=권영준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에 제동이 걸렸다. 반일 감정 악화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 여기에 일본 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신규등록 현황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2월 판매량은 279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6%가 감소한 수치다. 이는 1월에도 마찬가지다. 1월 판매량은 304대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가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판매량 감소는 연별추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2014년 6840대 판매를 기록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17년 1만1698대를 판매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2018년 1만6774대를 판매하며 최근 10년간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이어 2019년 1만611대로 3년 연속 1만대 클럽을 유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역풍을 맞으며 6154대로 사실상 10년 전 판매기록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반도체 수급 대란 등의 영향으로 6411대에 그쳤다.

올해 역시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간 1~2월 판매량 수치에서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판매량 합계 2163대를 기록했던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9년 1922대로 소폭 감소하더니 2020년에는 반일 감정 악화에 따른 국내 판매량 급감으로 932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1%나 축소된 것으로 사실상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814대로 판매 그래프가 소폭 하향세를 보이더니, 올해 583대로 다시 한 번 급감한 것이다.

 

이 같은 하향세는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와 비교된다. 혼다는 역시 2020년 1~2월 412대를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551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33.7%의 증가세를 보였다. 준대형 세단 어코드와 미니밴 오딧세이 판매가 증가하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달 2022년형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우선 토요타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4~6월 일본 내 생산을 최대 20%까지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급 대란과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 강진 피해 여파로 일본 내 공장 80%에 대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가동을 중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에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부진은 토요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으며 앞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닛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