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 M’ ‘씰 유니버스’ 등에 접목
대만·홍콩·마카오서 출시 예정
‘씰온라인’ 대박 재현할지 주목

플레이위드가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분야에 참전을 선언하면서 마지막 주자로서 방점을 찍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플레이위드는 최근 공시를 통해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예고했다. 관계사 플레이위드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씰 M’과 ‘씰 유니버스’(Seal Universe)를 포함해 향후 공개될 작품에 NFT 요소를 얹는 게 골자다.
플레이위드는 2021년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NFT와 관련된 사업이나 게임 제작 상황을 줄줄이 발표한 이후에도 방향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앞서 2021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기자와 만난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는 “현재 만들고 있는 게임이나 확보할 라인업에 블록체인 기술이나 NFT 요소를 적용해야 할지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플레이위드는 지스타에서 자사의 역사(歷史)를 상징하는 IP(지식재산권)인 ‘씰온라인’과 ‘로한’에 기초한 차기작을 소개하면서 NFT 사업에 대한 여지를 열어놨었다.

이 연장선에서 오는 5월께 대만을 출발점으로 세계 무대를 노리는 ‘씰 M’에 NFT를 특화한 콘텐츠가 처음 반영된다. 플레이위드는 ‘씰 M’의 모태가 되는 ‘씰온라인’이 크게 성공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을 첫 공략 대상으로 잡았다. 아직 국내에서는 NFT 요소에 집중해 게임을 출시하거나 연계 아이템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해외에 몰두한다는 복안이다.
2004년 시판된 ‘씰온라인’은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일명 개그 액션 RPG로 유명세를 탔다. PC 패키지 게임 ‘씰’(Seal)의 세계관을 활용해 귀여운 SD(Super Deformed, 2·3등신으로 구현) 캐릭터, 콤보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한다. 한국과 일본, 대만·홍콩·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 10여개 나라로 나갔다. 대만에서는 총 누적 가입자수가 100만 명을 넘고, 여전히 PC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씰온라인’은 게임 한류를 뜻하는 ‘K-게임’의 선봉장으로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매출은 약 1억 5500만 달러(미화)에 달한다. 대만에서 45%인 71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중국(2200만 달러)을 합치면 중화권 비중은 60%를 웃돈다. 이밖에 일본이 1400만 달러이고 태국은 1300만 달러다. 미국에서도 1000만 달러를 거뒀다.

‘씰온라인’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씰 M’은 원작과 동일하게 MMORPG 장르를 택했다. 카툰 렌더링 3D 그래픽을 통해 원작에 등장하는 ‘꾀돌이 토끼’가 주축을 이룬다. 다채로운 퀘스트, 본래의 개그적인 게임 요소, 배틀펫 등 다양한 콘텐츠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채용된다. 이미 자체 사내 테스트에서는 콘텐츠와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플레이위드 측은 “원작이 인기를 얻은 대만 시장의 트렌드와 NFT 요소를 결합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씰온라인’에 기반한 또 다른 신작인 ‘씰 유니버스’는 말 그대로 ‘씰’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체험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근래 가장 ‘핫’한 게임 콘텐츠 집산지인 스팀(STEAM)으로도 진출한다. ‘씰’에 출연하는 몬스터와 NPC(게임상에서 도움을 주는 보조 캐릭터) 등 전체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캐주얼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 1세대 이용자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전한 ‘씰온라인’의 재미를 플랫폼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플레이위드는 ‘씰 M’의 대만 발매가 완료되는 대로 ’씰 유니버스’의 소식을 순차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한편, 플레이위드는 2019년 모바일 게임 ‘로한M’이 이른바 대박을 치면서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2019년부터 두 해 연속으로 엄청난 실적을 거뒀지만, 2021년 들어서는 수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김학준 대표의 주도로 차기작을 발빠르게 준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NFT를 접목한 ‘씰 M’을 계기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내달 중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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