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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올해도 롯데맨…정훈 “팬 분들의 바람, 잘 알고 있어요”

입력 : 2022-01-06 07:00:00 수정 : 2022-01-06 14: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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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정훈입니다.”

 

정훈(35)의 유니폼은 변하지 않았다. 롯데에 남았다. 5일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5억원에 연봉 11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등이다. 정훈은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타율 0.277 60홈런 411타점 등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 등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정훈은 “앞으로도 롯데자이언츠 정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쉽지 않았던 첫 FA 

 

정훈은 2021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처음엔 마냥 좋았다. 주목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협상 속도는 더뎠고 결국 해를 넘겨 사인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터. 최근 한 달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 부산 해운대 근처에 있는 장산을 자주 올랐다. 정훈은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임을 새삼 다시 느낀 것 같다. ‘시원섭섭했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선수 심정은 선수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동료들이 있어 든든했다. 특별한 조언을 해준 것은 아니다. 예민한 문제인 만큼 계약 얘기도 굳이 꺼내진 않았다. 평소처럼 “뭐하고 있냐, 운동하라”며 말을 걸어올 뿐이었다. 편안하게 일상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정훈은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이)대호형이나 (전)준우형 등이 진짜 자주 연락했다. 둘 다 FA를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복잡한 생각들을 풀어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더욱 간절해진 두 글자, 가을

 

이번 FA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놀랐던 것은 팬들의 응원이다. 정훈은 “내 평생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다.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정중하게 부탁하는 팬부터 “다른 데 가기만 해보라”며 귀여운 협박을 하는 이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메시지들이 도착했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종결정을 하는 데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 대목이기도 하다. 정훈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무조건 롯데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이다. 각오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잠시 내려놓았던 글러브도 다시 들었다. 그간 해왔던 체력적인 훈련뿐 아니라 기술훈련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정훈은 “이제는 정말 결과로 보답을 해드릴 때인 듯하다”면서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선수들도 팬들만큼, 아니 그보다 더 가을이 간절하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함께 으쌰으쌰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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