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믿음과 새로움이 공존했다. 유아인답지만 유아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배우 유아인이 넷플릭스 화제작 ‘지옥’(지난달 19일 공개)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극 중 유아인은 새진리회의 정진수 의장 캐릭터를 연기했다.
정 의장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다. 보통 생각하는 나이 든 모습의 달변가 스타일이 아닌, 젊은데 느리고 조용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면서도 후반부에선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예측불가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유아인하면 연기를 잘하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베테랑’(2015)에서 뻔뻔한 재벌가 자제 조태오 역할로 천만 관객을 불러모았으며, ‘국가부도의날’(2018)에서는 IMF를 이용해 일억천금을 벌어들이는 전직 금융맨 윤정학 역으로 각광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기에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능했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연기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유아인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연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연기를 오래, 많이 한다고 더 좋아지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칭찬을 해주시면 그만큼 부담감도 생겨나고 정신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진화에 대한 고뇌를 털어놨다.
또한 “연기란 것은 자기가 고민하고 애쓰는 만큼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그 고민을 놓지 않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옥’은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총 1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여 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