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간에 갈등이 심해지자 폴 매카트니는 분열을 막아보기 위해 '초기의 로큰롤 음악 시절로 돌아가자'라는 취지로 앨범 '겟 백(Get Back)'을 제작하게 됩니다. 이 계획에 따라서 1969년 1월 30일, 애플사 옥상에서 공연을 하는데요. 이 공연이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이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옥상 공연이었습니다. 예고도 하지 않아서 경찰의 공연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마지막 곡으로 "Get Back"을 부르며 공연은 마무리됐죠.결국 1970년, 비틀스는 공식적으로 해체됩니다. Get Back은 그저 노래로만 남게 된 셈입니다.
멤버들은 노래를 부르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처음 만났던 그 시절,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단 마음으로 노래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비틀스의 옥상 공연처럼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도 듣도 보도 못한 전국 순회공연이 펼쳐졌었죠. 바로 이준석 ‘국민의 힘’ 당대표의 전국 순회공연이었습니다. 그 전에 김무성 대표의 ‘옥새 들고 나르샤’도 있었지만 이번 이준석 대표의 잠적은 약간 결이 다릅니다. 마치 초심으로 돌아가 노래 부르자고 했던 비틀스의 ‘Get Back’ 옥상 공연을 보는 것 같았으니까요.
결론은 둘이 서로 화해하고 김종인 박사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갈등은 마무리 됐습니다. 비틀스가 해체한 것과는 반대로 ‘국민의 힘’은 더 단단해진 모습인데요. 하지만 ‘Get Back’을 후에, 화합의 노래 ‘Come Together’를 부르게 될지 아니면 각자 플레이 하며 ‘나를 좀 내버려 두라’는 ‘Let It Be’를 부를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워낙 말많고 탈많은 대선 시즌이니까요.
어쨌든 비틀스의 옥상 공연은 pop 역사에 획을 그었지만 이준석 대표의 지방 순회공연은 우리 정치사에 어떤 역사로 기록될지 두고 봐야겠네요.
이승훈 작가(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이제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갱년기 중년남)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