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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건강 SOS] 눈에도 중풍이? ‘망막혈관폐쇄증‘

입력 : 2021-10-05 09:18:11 수정 : 2021-10-05 09: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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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중심 동맥과 정맥. 사진=누네안과병원 

눈에도 ‘중풍’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데,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시력 손실을 가져오는 안질환이다.  

 

망막은 사진기 필름에 해당되는 눈의 중요한 신경 조직으로 문제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충분한 산소·영양 공급이 필수다. 이들 요소를 운반하는 통로가 망막 정맥·동맥이다.  

 

망막혈관폐쇄로 혈관이 막히면 무증상부터 시력 저하, 시야 흐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치 눈 앞에 안개가 낀 듯 뿌옇고, 시야가 좁아지며, 심할 경우 바로 앞에 있는 물체도 인식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급격히 시력이 떨어진다.  

 

김종민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망막혈관폐쇄가 나타난 경우 혈관 폐쇄 정도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할 수도 있다”며 “한쪽 눈에서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환에 대해 인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 

 

망막혈관폐쇄증은 전 연령에서 발생 가능하나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혈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데다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혈관에 변화를 일으키는 만성질환들이 망막혈관폐쇄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어떤 혈관이 막혔느냐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뉜다. 망막동맥폐쇄는 망막에 들어가는 혈액 공급이 막혀 유발된다. 망막 동맥은 매우 가늘어 작은 혈전에도 쉽게 막힐 우려가 있다.  

 

혈관 내 불순물들이 망막혈관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혈전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으로 유발되며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는 대체로 한쪽 눈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김종민 원장에 따르면 망막정맥폐쇄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혈압’이 꼽힌다. 망막동맥과 정맥은 사거리 교차로처럼 교차하는 지점이 있는데 혈압이 높으면 동맥혈관이 망막 정맥을 압박해 망막정맥폐쇄가 발생된다. 흡연·음주 등을 즐기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서서히 막히게 되면서 망막정맥폐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김종민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사진=누네안과병원 

◆초기 증상 자각 어려운 응급 안질환 

 

망막혈관폐쇄가 무서운 이유는 뇌졸중과 달리 뚜렷한 초기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민 원장은 “망막에는 1억 개가 넘는 시세포가 있지만, 통증을 느끼는 통각세포가 없어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며 “시력이 흐려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 정도이다 보니 ‘노안’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다보니 평소 망막혈관폐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눈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바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망막혈관폐쇄가 이미 나타난 경우, 안과에서는 ‘황반 기능 보존’을 목적으로 치료에 나선다. 한 번 막히거나 손상된 혈관은 이전의 기능으로 온전하게 되돌릴 수는 없다. 더 이상의 시야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망막동맥폐쇄는 ‘응급질환’으로 분류돼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망막 혈류를 복구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골든타임은 발병 후 2시간 이내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빛조차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혈전에 의한 혈관 막힘은 눈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 생길 수 있는데, 때문에 뇌나 심장 등 혈관이상 확인을 위해 신경과나 내과의 전신 검사를 같이 권장한다. 

 

망막정맥폐쇄증도 증상이 나타난 직후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방문해 손상된 눈 속 신경이 추가 손상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망막 내 붓기를 빨리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김종민 원장은 “어떤 질환이든 마찬가지이나, ‘눈 중풍’ 망막혈관폐쇄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관건”이라며 “40세 이상이라면 연 1~2회 정기적으로 안과 종합검진을 받는 것을 필수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며 “평소 혈관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흡연과 과음은 피해야 한다. 또,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혈관을 튼튼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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