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헤더에 추후편성 경기까지 끝없이 늘어난다. 남은 기간은 대략 두 달, 프로야구 KIA의 144경기 마라톤은 숨 쉴 틈이 없다.
KIA가 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과 맞대결이 우천취소됐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상황이나 그림은 아니다. 퓨처스에서 불러올 수 있는 선수에도 제약이 있어서 그런 점이 부담이 된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한숨은 다 이유가 있다. KIA는 올해 유독 비구름과 함께 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비가 멈추긴 멈추나요”라는 농으로 심정을 대변할 정도다. 31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88경기)를 소화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삼성, 키움(이상 96경기)보다 8경기를 덜 치렀다. 이날 남부지방에서 열리는 경기가 정상 개최된다면 9경기 차이로도 벌어질 수 있다.
KIA의 의지와 정반대로 가는 게 더 난감하다. 이날 취소경기는 KIA의 후반기 5번째 우천취소다. 앞서 후반기 시작부터 전날까지 4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전반기에 우천취소로 밀린 경기를 더블헤더로 소화한 경우도 있다. 일정이 마땅치 않아 추후 편성을 기다리는 경기도 있다. 9월에 예정된 더블헤더만 4차례. 분명 월요일이 휴식일인데도 일정상 치러야 하는 경기만 총 30경기다. 2연전 일정으로 이동시간과 거리도 늘어나 피로도 배로 쌓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의 체력 안배를 꾀하기도 어렵다. 퓨처스리그 선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선수단이 자가격리 중이다. 오는 2일 검사서 음성 결과를 받아들면 달라지지만 실전 감각에서의 우려가 잔재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실적으로 콜업 가능한 인원이 3명이다. 이미 선수단이 잠실로 온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나지완과 한승혁, 장지수가 확대엔트리로 등록될 예정”이라며 “내일 이후로는 퓨처스서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해제되는 인원들부터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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