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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끝…박해민·오지환, 승리 주역으로 반짝

입력 : 2021-08-02 15:54:14 수정 : 2021-08-02 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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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화끈하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속도를 높인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읏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11-1 콜드승을 거뒀다. 올림픽에선 5회까지 15점 차 이상, 7회까지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된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며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나섰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을 차례로 꺾으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모처럼 시원한 공격력을 뽐냈다. 홈런 2방(오지환, 김현수)을 포함해 장단 18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삼자범퇴로 끝난 이닝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선두타자 오재일의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무려 7점을 획득했다. 앞선 3경기와는 다른 그림이다. 당시 출루 자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방망이가 침묵했다. 자꾸만 잔루가 쌓였다. 불안한 기운이 감돌던 상황. 한국은 한층 날카로워진 스윙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리드오프 박해민이 공격첨병 역할을 완벽 수행했다. 2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100% 출루. 5회엔 해결사 역할도 자처했다. 4-1로 앞선 무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환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회 무사 1루에서 터트린 투런 홈런은 초반 기세를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오지환은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에서도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음의 짐이 있었던 것일까. 공교롭게도 둘은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아픔을 겪었다. 선발, 활용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가대표 첫 전임 사령탑이었던 선동열 전 감독이 국정감사에까지 불려나갔다. 이번엔 다르다.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오지환은 지난 평가전에서 왼쪽 턱 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호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만약 패했다면 아찔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당장 3일 도미니카공화국과 패자부활전을 치러야 한다. 여기서 지면 바로 탈락이다. 이긴다 해도 4일 또 경기를 치러 승전고를 울려야 준결승전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투수 운용이 복잡해지는 동시에 체력적 부담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목표로 하는 금메달로 가는 길이 험난했을 터. 지난 31일 미국전부터 사흘연속 달려온 한국은 콜드게임까지 더하며 최상의 결과를 냈다.

 

사진=뉴시스/ 박해민과 오지환이 2일 이스라엘전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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