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연예

검색

 

NCT 숙소 앞 풍경.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생팬(私生+fan)은 아이돌그룹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아이돌 숙소에 몰래 침입하거나, 지속적으로 전화 및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과 같은 극심한 사생활 침해에 수많은 아이돌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점차 교묘해지고 광범해지는 수법에 더는 사생팬을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룹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NCT 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지난 16일 “소속 아티스트에게 심각한 수준의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 등 불법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엄중히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사생)택시를 이용해 아티스트를 따라다니거나 군 복무 중인 아티스트의 복무 장소, 출퇴근을 따라다니는 행위, 거주지를 알아내 실내 또는 주차장 등에 침입하거나 발신인을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방적으로 택배 물품을 보내는 등 사생들의 도 넘은 행위를 지적하며 “이러한 행위는 애정 어린 팬심의 표현이 아니라, 아티스트 등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이자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거자료를 상당수 확보했고, 앞으로도 계속 확보해 이를 근거로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고, 즉각 중단해주시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특의 SNS 해킹 시도. 이특 인스타그램

 사생에 의한 피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뿐만이 아니다. 에이핑크 정은지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집 앞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너무 싫지만 주변 사람들한테도 피해”라며 “본인 마음과 기분만 우선인 사람들은 나도 존중 못 해줄 것 같다. 우리 건강하게 사랑하자”라고 호소했다.

 

또한 “콩이(반려견)의 사진 중 내가 공개한 것 외에 억지로 캐낸 사진이 돌아다니는 것 보이면 좀 화날 것 같다. 이 글 보고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알아서 정리해달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그룹 더보이즈의 소속사 크래커엔터테인먼트도 피해를 호소하며 “더보이즈 숙소 건물에 몰래 잠입하고 있던 사생을 발견해 경찰까지 출동했다”며 “도주하던 일부 사생을 잡아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진행했다. CCTV 영상을 경찰서에 전달해 현재 추적 중이며, 확인되는 즉시 도주 및 무단 침입 혐의로 관할 경찰서로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생의 만행 근절을 위한 단호한 대처가 시급한 가운데, 올 10월부터 사생들을 ‘스토킹 처벌법’으로 법적 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접근 자체를 피해라고 보면서, 스토킹 행위 인정 범위가 넓어졌다. SNS나 메신저를 통한 사례도 스토킹 범죄로 인정된다. 아이돌이 사생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스토킹 처벌법’의 효과를 기대해본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뉴시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