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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오디션…도대체 정체성이 뭐니? [SW시선]

입력 : 2021-07-12 08:00:00 수정 : 2021-07-12 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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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왜 이럴까.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국민가수’가 준비 과정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정확한 콘셉트조차 잡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며 정체성까지 잃은 상황이다. 하반기는 주요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이미 내놨거나 준비 중에 있어 한바탕 대전이 치러질 예정. 과연 ‘국민가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 큰 그림부터 명확지 못하다. 가장 중요한 참가 대상부터 오락가락했다. 지난 1월과 2월, 3세 이상부터 20대까지 모집 공고를 냈었다. 즉, 처음 시작은 아이돌 가수 양성이 목표였던 것이다. 하지만 3월 들어 돌연 참가 대상을 전 연령으로 확대하면서 아이돌을 뽑는 건지 트로트 가수를 뽑는 건지 알 수 없었다. 11일 현재 TV조선 홈페이지를 보면 초, 중, 고, 대학생을 비롯해 주부, 현역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자 등 그야말로 전 연령, 전 계층을 포함하고 있다.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기존 4월 30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고 공고했지만 추가 모집에 나서면서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더니 또다시 이달 31일까지 석 달을 미뤘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5월 9일 부산 예심을 시작으로 6개 지역 예심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모두 미뤄지게 됐다. 결국 하반기 정확한 방송 시기마저 확정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는 뭘까. 하반기 방송가 오디션 전쟁에서 TV조선이 일찌감치 밀려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장 첫 테이프를 끊고 현재 방송 중인 SBS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는 박진영과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각각 JYP엔터테인먼트와 피네이션엔터테인먼트에서 차기 보이 그룹 선발 혜택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KBS2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 MBC ‘방과후 설렘’ ‘극한데뷔 야생돌’, 엠넷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 등 하반기 중 전파를 탈 예정.

 

 

TV조선은 아이돌 오디션 경험이 전무하다. 합격 이후에도 매력적인 AS가 없다. 이에 TV조선에 지원하느니 중대형급 소속사에서 데뷔 기회 및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방송사에 쏠림 지원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스&미스터 트롯’ 오디션 시리즈를 통해 트로트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미스트롯2’가 예전만큼의 인기를 못했으며 방송 기간 내내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킨 점도 지원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로 보고 있다. 부랴부랴 ‘빌보드 업무 체결’이란 카드까지 꺼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 빌보드와 손을 잡고 각종 글로벌 행보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이는 직접 빌보드 차트 입성과는 무관한 얘기이기 때문.

 

결국 콘셉트가 흐리멍덩해졌다. 아이돌 콘셉트를 지우고 전 국민으로 참가 대상을 확대하면서 사실상 ‘미스&미스터 트롯’의 가요 버전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어설픈 콘셉트로 뛰어들었다가 수정과 연기를 반복하면서 실제 참가자들에게도 민폐다. 과연 하반기 공룡들의 오디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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