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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온 ‘슬의생2’, 더 깊어진 99즈의 이야기 (종합)

입력 : 2021-06-10 17:12:27 수정 : 2021-06-10 1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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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년의 세월 동안 99즈와 율제병원 사람들은 어떤 변화를 맞았을까. 

 

10일 오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율제병원 세트장 진행됐다. ‘슬의생2’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과 주연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슬의생2’는 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시즌1에 이어 열혈 시청자들의 기다림 속에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지난 시즌과 어떻게 달라질까. 이 같은 물음에 신원호 감독은 “제일 처음에 내보낸 티저에 정답이 담겼다.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면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나도, 작가님도 욕심이 많았다. 자랑도 멋도 부리고 싶지만, 그보다 시즌제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시청자 여러분이 보고 싶은 것에 집중했다”면서 “시즌1이 가진 정서 따스함 분위기에 새로운 것을 얹었다. 변화하고 싶은 욕심을 줄이고 시즌1보다 깊어지려 했다”고 답했다. 

 

신 감독이 밝힌 두 시즌의 차별점은 ‘시간’이다. 신 감독은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몇 년 후’로 점프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슬의생’은 실제로 1년이 지났고, 캐릭터들도 나이를 한 살 먹어가면서 생기는 인생의 깊이가 생겼다. 실제로도 1년이 달라졌고, 시청자의 시간도 흘렀기 때문에 체감하는 바도 다를 것 같다. 그에 따른 이야기의 깊이감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는 주 1회 방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일찌감치 시즌제를 확정 짓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와 케미, 소소한 이야기가 가진 진정성이 힘을 발휘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신원호 감독은 주 1회 편성에 대해 “시즌 1이 잘 안 됐으면 바뀌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작진도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하지만 (편성의) 가장 큰 이유는 제작진이 살고자 하는 것이었다. 제작 환경은 어려워지고 제작비는 치솟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포맷 자체 바뀌어야 새로움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 2회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도 팍팍하긴 하지만, 나름의 여유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이 밴드 연습도 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장점을 체감하다 보니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하며 “우리뿐 아니라 고정적인 패턴을 벗어나 성격에 따라, 채널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자극적인 소재, 어두운 장르물이 안방극장에 가득하다. 시청자가 ‘슬의생2’를 기다린 이유는 어쩌면 사람 냄새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흥행의 비결에 관해 신 감독은 “우리도 궁금하다. 시청자분들이 뭘 좋아하실지 추측해서 만들고, 확신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 답하며 “최근 극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아지다 보니 시청자가 느끼는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든다. 힘들고 마음 다치는 스토리 보단 콘텐츠를 보면서 치유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만들게 됐다. 시청자분들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고 점쳤다. 

 

지난 시즌 익준(조정석), 정원(유연석), 준완(정경호), 석형(김대명), 송화(전미도)까지 일명 ‘99즈’로 불린 의대 동기 5인방의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를 열광하게 했다. 우정과 사랑, 동료애와 더불어 밴드 합주까지 선보이며 독특한 시너지를 냈다.

 

시즌2로 다시 만나게 된 배우들의 소감은 어떨까. 먼저 조정석은 “그립다기보단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주 보고 안부도 전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제는 눈만 봐도 호흡을 알 것 같다. 그만큼 많이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이어 유연석은 “시청자분들은 공백기가 있었겠지만 우리는 밴드 연습을 하면서 보고, 메신저로 연락하고, 실제로도 종종 만났다. 그립고 보고 싶을 찰나가 없었다. 굉장히 편안했고 좋았다”고 유쾌한 웃음을 보였고, 홍일점 전미도는 “직접 못 만날 때는 온라인 상으로 만나고, 그룹콜을 하기도 하고 화상 채팅도 했다. 여러 방법으로 소통했다”고 했다. 

정경호도 “반가움은 없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늘 같이 있는 것 같아서 며칠 떨어져 있으면 아쉬울 정도가 됐다”고 했고, 김대명은 “나는 항상 반가웠다”면서 “촬영이 끝나고 합주도 함께했다.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끈끈한 우정을 전했다. 

 

채송화 역의 전미도는 지난 시즌 12회 방송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시즌1을 할 때도 작가님과 감독님, 배우분들을 믿고 열심히만 하자고 생각했다. 부담을 가지면 연기에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이번 시즌도 주변 분들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자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유연석과 정경호는 시즌제 드라마를 경험하게 된 소회를 전했다. 먼저 정경호는 “시즌제가 처음이지만 너무 좋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설레임과 기대감, 걱정 등이 너무 많을텐데, 같은 드라마에 좋은 사람들, 가족 같은 스태프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유연석은 “시즌2 첫 대본 받고 첫 리딩하고 첫 촬영 할 때 너무 새롭더라. 늘 대본을 받았을 때 다른 배우분들이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하고 상상 안 되곤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대본을 받았는데 음성지원이 되더라. 긴 방학을 끝내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 ‘필승 조합’이 펼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지난 시즌에 받은 사랑이 이번 시즌에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까. 신 감독은 “쿨한 척하지만 부담은 늘 있다. 늘 시청률이 잘 나오길 바란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물론 여전히 0.1%라도 잘 나오길 바라고 있다”는 신 감독은 “어쨌든 주 1회 방송을 결정하면서 (시청률은) 내려놓자고 생각했다. 그보단 공감대 형성에 중점을 두기로 약속했다.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tvN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장을 열었다. 애초에 시즌제를 구상했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시청자들이 다음 시즌에 일찌감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에 관해 신 감독은 “시즌3에 관해서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배우들에게 이야기했다. 다만 시즌제를 하다 보니 느끼게 된 한계, 알지 못했던 지점들, 거기서 나오는 고단함과 여러 고충이 있었다. 장점도 많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단점들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대본 리딩 때 배우들에게 ‘시즌3은 묶어두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당초 같은 계절, 3년에 걸쳐 촬영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당장 구체적인 다음 시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가 ‘따듯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면서 “‘원래 우리 저렇게 살았었지’라는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 살 붙이고 살던 정을 잊지 않게 해준 드라마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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