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얄궂은 운명이다. 프로축구 K리그2 김천상무 동료에서 태극마크를 경쟁한다. 김천 공격수 오세훈(22), 조규성(23)의 이야기다.
오세훈은 지난 25일 “올림픽팀을 위해 희생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규성 역시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소집에 임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항상 했던 것처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올림픽대표팀에 뽑혔다. 김학범호는 오는 31일 제주도에서 모인다. 7월 예정된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을 추리는 마지막 점검 무대다. 내달 12일, 15일 가나와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는다.
이강인(20·발렌시아),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 등 유럽파가 합류해 이목을 끈 가운데 주전 공격수 경쟁을 펼칠 오세훈, 조규성의 승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세훈과 조규성은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의 우승 주역이다. 김학범호는 이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준수한 발밑까지 겸비한 오세훈과 돌파와 번뜩이는 움직임이 강점인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고루 활약했다. 김학범 감독은 제 몫을 해준 이들 덕에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공격수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도쿄올림픽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 확실한 득점 자원으로 황의조(보르도), 손흥민(이상 29·토트넘홋스퍼) 등 경험과 실력을 갖춘 공격수를 와일드카드(연령 제한에서 자유로운 선수)로서 언급한 까닭이다. 도쿄에 갈 수 있는 인원은 단 18명, 두 명의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6명을 고려한다면 오세훈, 조규성 모두 올림픽에 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가나와의 두 차례 친선 경기가 포지션 경쟁으로 유달리 뜨거운 이유다. 감독의 눈에 확실하게 들어야 와일드카드 합류에도 흔들림 없이 최종 명단에 승선할 수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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