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일본 가요계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박진영이 제작한 일본 걸그룹 니쥬(NiziU)가 현지에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다. 30년 차 현역 가수이자 프로듀서, 사업가로서 꾸준히 키워온 글로벌 역량이 입증된 것이다.
니쥬는 지난 7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2집으로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번 신보는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지난 5일~11일 집계 기준) 1위를 차지했으며 동일 기간 집계한 주간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 ‘테이크 어 픽처(Take a picture)’와 ‘팝핑 쉐이킹(Poppin’ Shakin)’으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이어 ‘테이크 어 픽처’는 최신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차트(지난 12일~18일 집계)에서도 2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역발상은 통했다. 그동안 한국 그룹이 해외 진출하는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언어 문제를 비롯해 음악 색깔 및 음반 유통, 체류 문제 등 따질 거리가 수두룩 했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현지화’의 벽에 부딪히며 고배를 마신 그룹이 수두룩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활동 국가에서 보다 수월하게 현지화할 수 있는 멤버를 구하는 것이었다. 이에 일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맞춤형 멤버들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탄생한 게 니쥬였다. 이들은 일본인 멤버로 구성돼 있고 일본을 주 활동지로 염두에 둔 그룹이지만 소속사는 JYP엔터테인먼트다.

니쥬의 인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내놓은 데뷔 전 선 공개 음원인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로 일본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12월 발매한 데뷔 앨범인 ‘스텝 엔드 어 스텝(Step and a step)’으로 각종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현재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덩달아 박진영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최근 니쥬가 인기를 구가하면서 일본 TV에 박진영의 인터뷰 모습이 빈번히 등장할 정도. 이러한 니쥬의 성공은 박진영의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지난 2019년 2월, 소니 뮤직과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 진행한다고 알린 것과 동시에 혹독한 일본어 공부에 들어갔다. 이에 유려한 실력은 아니더라도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가능할 정도라고. 통역가를 대동할 수도 있지만 현지 공략을 위한 열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니쥬의 히트곡에도 직접 작곡 및 프로듀싱을 맡는 등 혼신을 힘을 다했다. 특히 니쥬의 각종 안무 및 뮤직비디오를 통해 통일된 세계관(제이와이피 유니버스, JYP Universe)이 나타나 있어 JYP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고히 했다.
반일 감정이 한창 치솟던 시기, 박진영은 오히려 일본을 기회의 땅으로 삼았다. 그리고 일본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걸그룹을 직접 만들어냈다. 그를 한국을 뛰어넘은 ‘가요계의 미다스 손’으로 부르는데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걸그룹 니쥬,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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