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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심야근무…키움 장재영의 ‘스파르타 교육’

입력 : 2021-04-07 23:30:00 수정 : 2021-04-07 23: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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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이 정도면 ‘스파르타 교육’이라고 해도 될까. 키움 투수 장재영(19)이 이틀 연속 심야근무를 맛봤다. 그리고 혹독한 교육의 세계에서 살아남았다.

 

 장재영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선방했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속구(20개)와 커브(6개)를 섞어 총 26구를 던졌고, 속구 최고구속은 156㎞로 나타났다.

 

 팀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7-8로 패했지만 장재영의 투구는 돌아볼 만하다.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KIA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내줬다. 김선빈을 155㎞짜리 속구로 삼진 처리한 뒤 프레스턴 터커에게 볼넷을 내줬다. 위기 상황서 8구 접전 끝에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나지완 역시 8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막아 세웠다. 선수단 장재영이 KIA 강타선을 무탈하게 막아내자 키움 더그아웃은 어느 때보다 열띤 환호를 보냈다.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진다. 시간을 돌려보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6일 KIA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장재영은 편한 상황에 등판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타 팀 타자들을 접했지만 정규시즌의 무게감은 다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빠른 강속구는 입단 직후부터 합격점. 장재영의 변화구가 아직은 날카롭지 못하다는 계산도 깔렸었다. 미리 장재영에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 준비하라는 지시도 전달했다.

 

 예상과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필승 계투조까지 모두 활용한 뒤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장재영의 KBO리그 첫 등판은 연장 11회였다. 기분 좋은 데뷔전 추억을 간직한 뒤 바로 심야근무가 생겨났다. 홍 감독이 “어쩔 수 없었다”고 웃었다. 하루 만에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가용 가능 인원을 모두 활용한 가운데 박빙의 승부처에 등판 가능한 자원은 장재영이었다. 결론적으로 실점을 내주지 않고 기분 좋게 투구를 마쳤지만 장재영으로서는 혹독한 데뷔 2연전이라고 할 만하다.

 

 장재영은 덕수고교 1학년 시절부터 150㎞를 웃도는 속구를 뿌렸고,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큰 규모 계약금 9억원에 사인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장재영의 KBO리그 시작은 2일 연속 심야근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키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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