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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박세웅의 2021시즌, ‘진짜 에이스’로 거듭날 시간

입력 : 2021-02-22 08:32:28 수정 : 2021-02-22 09: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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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결과를 내야할 때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롯데. 희망이라는 기본 전제는 그대로지만 그 속에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선수단 머릿속에 자리한 ‘우승’이라는 단어가 한층 짙어졌다. 이대호가 쏘아올린 공이다. 지난달 말 롯데와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면서 우승옵션을 포함시켰다. 좀 더 명확한 목표의식을 깨운 셈이다. 우완 박세웅(26)도 마찬가지. 팀의 중심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의 도전을 꾀한다. “야구를 하는 이유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망주에서 팀의 중심으로

 

어느덧 프로 8년차를 맞이한 박세웅이다. 2014년 KT 1차 지명을 받은 뒤 2015시즌 도중 롯데로 이적했다.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최동원과 염종석의 뒤를 잇는 차세대 ‘안경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2017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수(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혹독한 성장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술과 재활 그리고 부진 속에서 헤매는 모습이었다.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했다.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꾼다. 임무가 막중하다. 나이는 여전히 20대 중반이지만 팀을 이끌어나가야 할 중요한 위치가 됐다. 토종에이스로서 선발진 핵심 역할을 해내야 한다. 선배들이 하나둘 작별을 고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2년간 손승락, 이명우, 장원삼, 고효준 등이 팀을 떠났다. 그간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돼준 송승준도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송승준은 박세웅에게 “내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라”고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실 작년, 재작년에도 늘 해왔던 다짐”이라고 운을 뗀 박세웅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찾아가 의지했던 선배들과 함께 야구를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원중이형, (박)진형이형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팀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성과를 내야하기에 비시즌 더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층 성숙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더 예리해질 직구와 포크볼

 

다행히 희망적 요소들이 많다. 일단 지난 시즌 건강한 몸을 확인했다. 147⅓이닝을 소화하며 3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웠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왔던 여름(7~9월)엔 15경기에서 나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35를 마크, 팀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박세웅은 “수술 뒤 풀타임으로 뛴 첫 해에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라면서 “캠프기간이나 연습경기 때 페이스가 좋아 기대가 컸는데 리그가 5월에 개막하면서 조절을 잘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특히 올해는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무게를 둘 전망이다. 박세웅의 주무기는 역시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다. 박세웅이 지난 4년간 활용한 구종을 살펴보면(스포츠투아이 기준) 직구(46%→44%→38%→35%)와 포크볼(24%→17%→13%→13%)은 2017시즌을 기준으로 비중이 점점 낮아졌다. 대신 슬라이더, 커브가 사용이 늘었고 작년엔 투심, 체인지업도 간간이 던졌다. 박세웅은 “지난해 초반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이 안 던졌던 구질을 꺼냈다”면서 “돌이켜보면 일종의 임시방편이었던 것 같다. 포크볼이 생각보다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구종을 갖추면 타자들이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있는 데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시점이지만 조급해하지 않는다. 표정에서부터 짐짓 여유가 보인다. 나름대로 노하우도 생겼다. 체중 조절이 대표적이다. 12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을 병행한 결과 87㎏ 정도까지 증량했다. 지난 시즌엔 83㎏로 시작해서 77~78㎏까지 줄었다. 박세웅은 “11월 충분한 휴식기를 가진 뒤 12월부터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체력적인 부분을 개선하려 노력했다. 우승은 기본,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이 한층 성숙된 자세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마운드 중심으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할 위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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