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기자] 명품차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자동차 장인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명차 브랜드다.
마세라티의 대형 세단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제냐 펠레테스타를 지난 주말 직접 타보고 흥분되는 주행 경험을 해봤다. 시동을 걸자 가볍게 으르렁대는 엔진 소리가 마치 ‘제대로 몰아볼 수 있겠냐’고 도발하는 듯했다.

경기도 파주와 양주 일대까지 100여㎞ 이상 달렸다. 다행히 그렇게 막히는 구간이 없어 시원스레 고속도로와 고속화 도로를 내달릴 수 있었다. 처음 운전하는 차여서 스포츠 모드와 노멀 모드, 두 가지 주행 모드를 번갈아 이용하면서 속도를 한껏 내봤다. 두 가지 모드에서 일단 가속에 제한이 없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가속 페달을 밟자 무척 빠르게 속도계기판 바늘이 치솟았다. 속도계를 확인하자 깜짝 놀랐다. 가볍게 튀어나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묵직하게 모든 걸 뚫고 나갈 기세로 도로를 질주했다. 스포츠카를 꽤 타봤지만 이러한 가속감 하나로도 명품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제원을 살펴보니 시승차 트림은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소로 5750rpm에서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한 430마력의 최고출력과 59.2㎏.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88㎞에 이르며, 연비는 7.4㎞/ℓ다.

처음 차를 받아봤을 때만 해도 몰랐는데 차체도 상당히 컸다. 아웃렛을 들러 차를 세우고 보니 다른 차보다 300㎜는 더 앞으로 튀어나왔다. 외관 전면부에는 강렬한 마세라티 로고와 투박한 듯 야성적인 그릴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후면부에는 차의 트림을 알 수 있는 글씨와 숫자가 멋지게 장식하고 있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이탈리아 어 ‘펠레테스타(Pelletessuta)’란 이름에 걸맞게 대시보드와 차 문 안쪽에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가득 찬 느낌이 차원이 다른 명품의 품위를 연출했다. 전면에는 시계 장식이 역시 고급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뒷좌석도 편안해서 누가 타든 잠들어 버릴 정도로 안락했다. 실제 시승에 함께한 이들 중 뒷좌석에 앉은 이들은 10분 안에 잠들 정도였다. 직접 앉아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모니터를 통해 공조장치와 운전석과 조수석 난방 시스템을 터치해서 가동하는 방식이 다소 아쉽긴 했다. 운전하다 핸들이나 좌석 난방을 위해 모니터를 자꾸 터치해야 하는 것은 다소 위험했다. 돌아올 때는 구간 단속 구간에서 정속 주행 기능을 이용해봤다. 핸들 위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작이 됐고 앞차와의 거리도 역시 동일하게 핸들 위 버튼으로 조정했다. 무난하게 속도를 조절해줬다.
콰트로포르테 S Q4그란루쏘 펠레테스타 에디션인 시승차의 가격은 2억 원대로 가격에 걸맞은 명품 차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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