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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초 남기고 극적 역전…잠실 가득 채운 ‘라스형’

입력 : 2021-02-02 21:13:50 수정 : 2021-02-02 2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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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학생체 전영민 기자] 골대 뒤 숫자가 3초로 바뀌었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겨우 점프를 뛰었다.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33·SK)가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미네라스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홈경기에 출전해 존재감을 뽐냈다. 17분57초를 뛰는 동안 16득점. 3리바운드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SK는 미네라스의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75-73으로 꺾고 시즌 16승(20패)째를 신고했다. 6위 전자랜드(18승17패)과 격차를 2게임 차로 좁혔다. 지난해 11월13일 모비스전 이후 81일 만에 2연승.

 

 이날 미네라스는 몇 차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속공과 패턴 상황서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기 때문. 앞서 나갈 수 있는 찬스마다 공을 흘렸고, 기회는 오히려 전자랜드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2점을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2점 실점으로 이어진 것. 득점 루트가 많지 않은 상황서 문경은 SK 감독이 의지할 곳은 결국 미네라스. 그런데 미네라스가 계속 턴오버를 범한 탓에 SK 벤치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런데 전반전의 아쉬움을 마지막 10초에 모두 털어냈다.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6점을 뒤진 상황. 두 차례 수비에 성공해 1점차로 쫓은 뒤 미네라스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6초를 남기고 공을 건네받은 미네라스는 3점라인 밖에서 상대 포워드 차바위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했다. 길이 보이지 않자 미네라스는 몸을 옆으로 기울인 채로 점프를 뛰었다. 파울을 얻어내려는 의도와 넣어보려는 의도가 공존해보였다. 그리고 포물선을 그린 공은 그대로 림에 꽂혔다. 극적인 역전슛이자 팀에 연승을 안기는 귀중한 3점슛이었다.

 

 미네라스는 시즌 초반 문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SK에는 지난해 선수단과 호흡을 맞춰온 자밀 워니도 있었기 때문. 게다가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한 가운데 미네라스가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워니가 부진했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문 감독에게 확실한 공격 옵션이 필요했다. 미네라스가 수차례 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팀의 1옵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미네라스는 “우리 팀이 많이 절실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데 중요한 경기였다”며 “그 상황에서 분명히 속임수를 쓰면 공간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찬스를 살려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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