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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야구장 잔디 관리는 어떻게 할까

입력 : 2021-01-01 10:00:00 수정 : 2020-12-29 0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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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다시 프로야구가 움직인다. 각자 2021시즌을 위한 첫 걸음을 떼고 있다. 선수단은 몸을 만들고 구단은 새로운 로드맵을 계획하고 있다. 아무도 밟지 않는 그라운드 역시 겨울잠을 미루고 있다. 잠실구단 잔디관리 담당자는 “그래도 지금 시점에 잔디를 유심히 봐야 해요. 방심하다가는 큰일 납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에서 펼쳐지는 1년 드라마는 겨울철 잔디관리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농사가 완벽하면 시범경기에 맞춰 최상의 그라운드가 형성된다. 잔디가 파릇파릇한 정규시즌과 달리 비시즌 그라운드는 황토빛깔이다. 색깔은 계절을 따라가도 생명은 똑같이 유지한다.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잔디 상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수. 소생하다 못해 죽어버린 잔디는 이미 교체해서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듬성듬성 흙이 드러난 부분은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증거다.

 

 땅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매일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일상이다. 한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기상청 날씨를 예보하는 게 습관이다”고 웃었다. 기후 변화가 잔디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잔디를 밟고 뛰는 선수가 없지만 추운 바람과 낮은 기온에 잔디도 건강악화다.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강풍이 불면 빙결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스프링클러를 켜는 일은 겨울철에 조심해야만 하는 일 중 하나다.

 

 기후 변화도 감안한다. 한국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와 유사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 몇 십년간 해왔던 관리법에 난제가 추가됐다. 그나마 열대야가 계속되는 여름에는 수분을 자주 공급하면 된다. 대형 선풍기를 켜거나 잔디 사이에 구멍을 뚫어 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다만 따뜻해져 버린 겨울철은 대안이 마땅치 않다. 실내인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장 그라운드 관리자가 모두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기가 없어서 방치해둔 것으로 보여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롤링이나 평토, 잔디를 케어하는 것 역시 쉴 수가 없다”며 “잔디 하나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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