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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김희선 “‘믿고 보는 예쁜 배우’가 좋아요” [스타★톡톡]

입력 : 2020-11-01 20:10:00 수정 : 2020-11-01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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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예쁘다’는 말에 여전히 미소 짓는, ‘솔직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배우 김희선. ‘앨리스’ 속 시간 여행도 가뿐하게 이겨낸 김희선이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관해 이야기했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서 김희선은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와 박진겸(주원)의 엄마 박선영을 동시에 연기했다. 처음 도전한 1인 2역에 김희선은 “할 때는 어렵지만, 결과물을 보면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물론 고민도 뒤따랐다. 태이를 연기할 때 선영이 보여서도, 반대로 선영을 연기할 때 태이가 보여서도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같은 사람이 표현하니까 한계가 있잖아요. 내면을 표현할 때도 걱정을 많이 했죠. 그렇다고 선영이를 연기할 때 억지로 더 나이 든 사람처럼 하려니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분장이나 스타일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선영이 옷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선영이 톤이 나왔어요. 저도 엄마잖아요. 딸이랑 이야기할 때면 톤이 달라지거든요. (웃음) 태이를 연기할 때는 높은 톤으로 더 까랑까랑하게, 선영을 연기할 땐 차분하게 가라앉혔어요. 나름대로 ‘선방’한 것 같아요. (웃음)”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휴먼 SF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 낯선 세계관에 도전해야 했다. 김희선은 “시간 여행, 평행이론, 양자역학 모두 어려웠다”라고 시원하게 고백했다. 태이는 진겸을 만나 시간 여행을 파헤치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캐릭터로 묘사되길 바랐다. 반면 중점을 둔 건 선영의 ‘모성애’다. 자식을 위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부모의 마음을 강조하고 싶었다. 

 

1993년에 데뷔해 28년간 배우 생활을 이어온 김희선은 “25년 넘게 배우 생활을 했으니 조금은 인정해주지 않을까요?”라는 애교 섞인 목소리를 냈다. 배우로서의 욕심은 아직 끝이 없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그는 “(작품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봐주면 좋겠고, 예쁘다는 소리도 계속 듣고 싶다. ‘천생 배우’라는 소리를 들으면 지금도 좋다”며 밝게 웃었다. 

 

“요즘 배우들한테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써주시잖아요. 예쁜 배우, 믿고 보는 배우 어떤 수식어가 좋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두 개 다 좋더라고요. ‘믿고 보는 예쁜 배우’가 좋아요.(웃음)”

20대부터 40대까지 모든 나잇대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앨리스’ 백수찬 감독이 배우 김희선에게 출연을 제안한 이유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시청자들의 기억 속엔 ‘20대 김희선’의 앳된 모습이 여전히 선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으로 돌아간 ‘앨리스’의 한 장면은 시청자를 ‘시간 여행’ 시키기에 충분했다. 1999년 방송된 출연작 ‘토마토’를 연상시킬 만큼 ‘방부제 미모’를 자랑했다.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 김희선은 당시의 패션 아이템을 총출동시켰다. 당시 유행을 일으킨 머리 밴드에 최근 다시 유행이 된 곱창 밴드까지 손목에 달았다. 

 

“‘방부제 미모’라고 말해 주시면 감사하죠.(웃음) 비결을 물으신다면, 스트레스 안 받는 거요. 제 장점이자 단점인 거 둔한 편이라는 거예요. 무슨 일이든 오래 가져가는 편이 아니에요. 풀든 잊든 하죠. 가끔은 술로 풀어요. 술 한 잔 마시면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즐겁게 사는 거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얼굴에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김희선은 솔직하다. 연기력과 미모로 한 번, 솔직함으로 또 한 번 매력을 뽐낸다. ‘앨리스’의 인물들은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미래로 오가며 시간 여행을 경험했다. 만일 진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면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는지 김희선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만의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20대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20대엔 보여주기 위한 배우 김희선, 모델 김희선의 인생을 산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연기하지만, 당시엔 수동적인 사람이었어요. 다작하면서 한 작품이 끝나면 무섭게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갔죠. 이제 내 주관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됐잖아요. 지금은 지난 작품을 보면서 연구하고, 다른 작품을 보고 공부할 수 있어요. 그런 지금이 좋아요.”

 

20대를 돌아보면 생각을 많이 담지 못하고 작품에 임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을 거란 위로도 하게 된다. “20대의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한 것 같다”라고 의미를 찾은 그는 “돌아간다면 조금 더 내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소망했다. 

 

30대의 김희선은 결혼 후 공백기를 가졌고, 6년만에 SBS ‘신의’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쉬지 않고 달려온 20대의 김희선에게 휴식을 주고 다시 열정을 끌어올리게 만든 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40대의 김희선은 자신이 생각하는, 하고 싶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됐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긴 김희선은 “나는 솔직하게 활동했다. 이 ‘솔직함’이 오래 갈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신념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한결같이 ‘솔직함’을 유지해 가려 한다.

 

“함께 출연한 (곽)시양이가 ‘올해 농사 다 끝났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올해 농사는 잘 수확한 것 같아요. 이제 내년을 잘 준비해야죠. 연말까진 좋은 곳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놀 계획이에요. 유튜버가 되면 뭘 할까 상상도 해봐요. 만일 유튜버가 된다면 내비게이션에도 안 나오고 간판도 없는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요. 어딘지는 안 알려 드릴 거예요. (웃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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