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무언가 애매하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동료들의 도움은 알쏭달쏭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서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전 통산 평균자책점이 8.80(15⅓이닝 15실점)까지 치솟았다.
양키스와의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호투가 최우선이었다. 그러나 에이스도 때론 흔들린다. 구속, 제구 양면에서 난조를 보였다. 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호수비와 화끈한 득점 지원이 함께한다면 보다 수월히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실책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클린트 프레이저와 상대했다. 3루수 트레비스 쇼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2회에도 2사 후 삼자범퇴 이닝이 눈앞이었다. 2루수 조나단 비야의 실책이 나왔다. 5회 1사 후엔 디제이 르메휴에게 내야 안타를 줬다. 1루수 로우디 텔레즈가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나 포구에 실패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중계 플레이가 아쉬웠다. 포수 대니 잰슨이 원바운드 송구를 잡지 못해 홈에서 2루 주자 태그 아웃에 실패했다.
득점 지원도 빈약했다. 토론토는 7일까지 아메리칸리그서 팀 타율 4위(0.258), 장타율 2위(0.451), OPS 2위(0.781)를 자랑했다. 홈경기에선 더 강했다. 타율 1위(0.286), 출루율 1위(0.360), 장타율 1위(0.518), OPS 1위(0.878)로 뜨거웠다. 그러나 이날은 1, 2회 각각 1점씩 뽑아낸 후 조용했다. 3, 4회 1사 1, 2루 기회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을 완전히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2-6으로 끌려가던 6회 말 무려 10득점을 뽑아냈다. 상대의 볼넷과 실책으로 판을 깔았다. 연이은 적시타와 잰슨의 결정적인 만루 홈런이 터졌다. 패전 위기에 처한 선발투수를 구했다. 12-7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부진과 활약을 번갈아가며 선보인다. 토론토 동료들이 류현진을 들었다 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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