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인천 권영준 기자] “결국 타선이 터져야 재미있는 야구, 스토리가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
SK행복드림구장에 공격 야구 주의보가 떨어졌다.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SK 와이번스가 격돌한다. 최하위로 떨어진 두 팀의 매치업을 두고 일각에서는 ‘단두대 매치’라는 비아냥 섞인 말로 정리하기도 했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서는 ‘승리’ 외에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1위가 있으면 10위도 있는 법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순위도 중요하지만, 당장 선수단은 이기는 경기를 하자는 마음으로 어떻게 해서든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SK 외야수 노수광의 말처럼 두 팀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경기력과 승리이다.
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올 시즌 팀 타율 0.234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 역시 0.247로 팀 타율 8위이다. 득점권 타율에서는 한화가 0.237로 9위, SK가 0.243으로 8위이다. 사막에 빠진 타선에는 오아시스가 절실하다.
다행히 SK는 한동민의 부상이 미세 골절이 아닌 골타박으로 재진단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여기에 거포 최정의 방망이가 다시 숨쉬기 시작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기가 빠지고 다시 촬영했는데, 골타박으로 나왔다”라며 “아직 통증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복귀 시기를 예상하긴 힘들다. 하지만 예상 시기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회복도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정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많이 하면 안 되는 시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한화도 심각하다.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5연패를 당했다. 특히 LG를 상대로 2차례나 영봉패를 당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타율이 0.199로 바닥을 쳤다. 선발 투수 서폴드나 김민우 등 좋은 투구에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누가 대신 방망이를 잡아줄 수 없는 일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재활군에 있다가 2군으로 이동하는 선수들이 있다. 일단 그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김태균도 훈련을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SK 최정은 이날 첫 타석에서 한화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솔로포를 가동했다. 앞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도 타율 0.500(8타수 4안타)으로 번뜩였고, 특히 2루타 2개를 터트리면서 감을 잡기 시작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타선이 터져야 이기는 야구도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야구, 스토리가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타선 폭발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한화와 SK는 주말 3연전을 통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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