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이제는 신드롬이다. 비의 ‘깡’이 기나긴 조롱의 강을 건너 신드롬에 등극했다.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칭)’으로 시작한 ‘깡’은 이제 하나의 즐거운 유희로 자리 잡았다. 당사자인 비 역시 “더 놀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앞서 ‘비느님’으로 불리던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는 대중들의 ‘조소거리’로 전락했다. 비가 2017년 12월 발매한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의 타이틀 곡 ‘깡’(2017) 때문이다. 3년 전 노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향이 컸다. 발표 당시에도 혹평을 받았고 3년 후 유튜브로 재소환된 ‘깡’은 대중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재소환된 ‘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유튜브 댓글에서는 비에 대한 신랄한 지적이 잇달았다. 심지어 최승로(崔承老)가 6대 임금 성종에게 건의한 시무 28조를 빗대 ‘비를 위한 시무 20조‘가 공개됐다. 내용에는 ‘재간둥이(꾸러기) 표정 금지‘ ‘입술 깨물기 금지’ 등 비가 금지해줬으면 하는 행동들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깡’의 공식 뮤직비디오에 무려 8.4만 개가량의 ‘드립성’ 댓글(17일 기준)이 달렸다.
국가기관까지 비를 향한 조롱에 가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계청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비가 출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내용은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습니다. 2020년 5월 1일 오전 10시 기준, 비 RAIN – 깡 GANG Official M/V 조회수 685만9592회. 39.831 UBD입니다”였다. UBD는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참패를 조롱하는 뜻이다.
하지만 비는 일련의 조롱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받아들여 즐거운 신드롬에 등극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매일 1일 7깡 하면서 본다. 너무 재미있다. 더 놀아주셨으면 좋겠다. 요새는 예능보다 댓글 읽는 것이 더 재미있고 저는 아직 목마르다”며 유쾌한 답변을 했다. ‘1일 x깡’이란 대중이 웃고 싶을 때마다 깡을 본다는 뜻에서 하루에 x번 본다는 의미다.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조심스러웠다”는 질문에 비는 “(덕분에)제 예전 노래들을 보시게 되니까”라고 미소를 띠었다. 그는 뜻하지 않는 유행을 오히려 반긴 모습이다. 박송화 문화평론가는 “‘깡’ 밈은 현재 유튜브의 영향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악플을 웃음거리로 넘길 수 있다. 때문에 사고 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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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DB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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