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이이경이 블랙코미디 장르도 완벽 소화했다.
지난 30일 밤 9시에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 두 번째 기대작 ‘아내의 침대’ 속 이이경의 팔색조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회 ‘아내의 침대’는 결혼식 날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조금은 특별한 이별 대처법을 다룬 작품으로 남편, 가족, 친구 등 남겨진 이들의 상처 극복기를 블랙코미디로 담아냈다.
2회 '아내의 침대'는 결혼식 날 신혼여행 떠나기 직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심정우(이이경)와 딸을 잃은 장인어른 이진섭(남문철)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앞두고 연인이자 아내 이이나(오승아 )를 잃은 정우는 1년 여를 불면증에 폐인처럼 살다가 이나의 흔적이 있는 곳에서 지내고 싶다며 아내의 부모님 집으로 무작정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극이 전개된다.
술에 가득 취한 정우는 달려오는 차 앞에서 두 팔을 벌린 채 절규하며 “나 이나한테 돌아갈래”를 외쳐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장면은 흡사 영화 '박하사탕' 속 명장면을 연상케하며 큰 웃음을 전했으며 향후 전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도.

‘전 사위’와 장인의 티격태격 케미 또한 블랙코미디의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 했다. 정우는 술에 잔뜩 취해 헤롱거리며 아내의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 그는 이나의 이름을 불러대는 주사는 물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뻗어 자는 등 막내 아들 같은 모습을 보인다. 점점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진섭은 '내 여자(장모) 힘들게 하지 말고 나가라'고 하며 구박을 일삼는다. 장인에게 뒤통수에 엉덩이를 맞고서도 이어지는 정우의 철없는 어리광과 이를 받아주면서도 그를 내쫓으려는 진섭의 모습이 이색적 웃음을 선사한다.
‘아내의 침대’를 집필한 이희수 작가는 “'철없는 전 사위의 처가살이'라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초췌한 모습으로 폐인이 되어가는 가족이 아닌, 빈자리까지도 함께 끌어안은 채 일상을 살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개성 있는 기획의도를 덧붙였다.
한편,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 작가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CJ ENM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 ‘오펜(O’PEN)’ 공모전에서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오펜(O’PEN)’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CJ문화재단과 협력해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선발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 및 완성 ▲단막극 제작과 편성 ▲제작사와 작가를 연결하는 비즈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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