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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제 정말 맨유는 맹구가 된 것일까

입력 : 2019-11-29 12:51:23 수정 : 2019-11-29 13: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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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맨유는 더이상 빅클럽 아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기억하는 잉글랜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더는 볼 수 없는 것일까.

 

맨유는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를 제패했던 명문 구단이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지휘 아래 그 누구도 쉬이 상대할 수 없는 강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1998∼1999시즌 달성한 트리플크라운이 이를 뒷받침한다.

 

트리플크라운이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그리고 자국 컵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 축구 역사상 단 8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FC바르셀로나가 2회 했기에 팀으로 계산하면 단 7개 구단만 해난 엄청난 업적이다. 바르사를 포함해 셀틱, 아약스, PSV 아인트호번, 인터밀란, 뮌헨 그리고 맨유가 전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옛말이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등 내로라하는 감독 및 레전드들을 사령탑에 앉히며 반등을 꾀하지만 계속해서 추락만 하고 있다.

 

지금의 맨유는 ‘부정적’ 측면에서만 기록을 경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달 4일(이하 한국시간) 알크마르와의 2019~2020 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원정경기에서는 유효 슈팅 0개를 기록, 30년 만에 원정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더니 29일 조별리그에서 또 안 좋은 기록으로 이름을 날렸다.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원정경기로 이번 경기를 치렀는데, 1-0으로 앞서가다가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일찌감치 32강행을 확정한 덕에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자책골까지 나와서 그랬다고 합리화하기에는 양 팀의 전력 차가 너무 컸다.

 

 

충격 패로 단순 설명하기엔 후폭풍이 엄청나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이 카자흐스탄 축구 클럽에 패한 게 맨유가 최초로 기록되며 불명예의 주인공이 된 것. 맨유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UCL이 아닌 UEL을 치르고 있으면서, 사령탑인 솔샤르 감독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긍정적인 인터뷰를 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린 자원들로 팀을 꾸렸지만 승점 1이라도 땄을 때 나와야 하는 발언이다. 그만큼 지금 맨유에는 위닝멘털리티가 떨어졌다는 걸 반증한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해외축구 팬들은 이런 하락세를 보고 맨유에 ‘맹구’라는 별명을 붙였다. 과거 리그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던 맨유를 어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맹구에 빗댄 것이다. 공교롭게도 2019∼2020 EPL 13라운드를 치른 현재에도 맨유는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만 이런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유럽 현지에서도 맨유의 추락에 거침없는 독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는 더이상 빅클럽이 아니다." 레몽 도메네크 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지난 2015년에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4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저 거액의 이적료만 들여서 이름값만 높은 선수들, 반짝 잘한 자원들을 품을 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현 사령탑의 가치를 실현할 보강은 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영국 매체 ‘미러’의 마틴 사무엘 편집장의 최근 발언처럼 “맨유라는 아우라는 고대사의 유적 중 하나”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플랜을 설립해야 할 때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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