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플라이트스코프가 데이터 혁명을 불러올까.
KIA타이거즈는 지난 7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플라이트스코프 스타디움을 설치했다. 8월부터 홈경기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추출해 전력분석팀에 제공했다. KIA뿐 아니라 상대팀의 수치까지 측정하고 환산해 데이터화했다. KIA는 올해부터 당장 데이터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테스트 기간 동안 플라이트스코프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
KIA는 왜 트랙맨 대신 플라이트스코프를 선택했을까. 플라이트스코프의 원리를 알면 이해가 빠르다. 플라이트스코프는 총알과 미사일을 추적하는 군사 기술을 스포츠에 적용한 장비다. 기존 카메라 기술로 측정하기 어려운 회전축이나 회전수 등도 측정이 가능하다. 골프공이나 야구공처럼 부피가 작고 움직임이 빠른 물체에 대한 추적이 탁월하다. 전파와 반사파를 측정하는 레이더 장비로서 모든 타구를 측정할 수도 있다.
기존 도플러 레이더의 단점이 플라이트스코프에겐 장점이다. 기존 레이더 장비는 팝업 플라이나 내야 숏바운드 타구에서 측정 정확도가 떨어진다. 반면 플라이트스코프는 정확도를 개선해 추적 불가한 경우를 최소화했다. 측정자가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를 보완할 수도 있다. 날씨나 관중 등 측정을 가로막는 변수도 있는데 플라이트스코프는 장치의 경량화 및 간소화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보는 맛도 있다. 3D 그래픽을 통해 영상 시각화 자료가 실시간으로 구현된다. 경기 진행 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3D 그래픽이 제공된다. 모니터 화면 내에서 공이 3D로 회전하기 때문에 공의 회전축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직전에 취하는 동작, 즉 투구의 시작점은 물론 익스텐션과 공과 손이 분리되는 릴리스포인트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소수점 여섯째자리까지 표기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와 비교가 가능하다.
플라이트스코프는 KIA타이거즈와 트래킹 레이더를 활용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여하겠단 생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KBO리그에 새로운 데이터 혁명도 만들어보겠단 각오다. 플라이트스코프는 향후 챔피언스필드뿐 아니라 불펜, 함평 챌린저스필드에도 장비를 설치해 폭넓은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플라이트 스코프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