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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퍼펙트게임

입력 : 2019-09-18 16:06:53 수정 : 2019-09-18 16: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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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지나고 이제 프로야구 정규시즌 일정도 끝나고 잔여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이 너무 일찍 형성되는 바람에 큰 이변이 없어서 야구 보는 재미가 덜 했죠. 그나마 2위권과 5위권 경쟁이 물음표였는데 남아있는 경기 수가 적다 보니. 혹시 후반 상승세의 LG가 연승가도를 달리면 순위 변동의 재미가 생길까요? 그래도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인 만큼 새로운 기록을 기대하며 쭉 보시기를 저는 추천합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30세이브 투수의 나이를 더 낮춘 고우석 선수의 기록도 있었고요.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은 무투구 끝내기 보크라는 신기록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미국 MLB 역사 속에서도 23번밖에 없는 퍼펙트게임의 기대가 몽실몽실 피어나던 경기가 있었습니다.

 

‘퍼펙트게임’은 끝날 때까지 한 명의 출루도 없어야 하는 경기입니다. 노히트노런은 안타와 실점만 없으면 되니까, 사사구나 실책 등의 출루가 있어도 되지만, 퍼펙트는 안 되죠. 그러니까 누군가의 실수로 대기록이 실패하게 되면 기록 당사자도 그렇지만 실수한 사람도 맘이 편할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 KBO 사상 가장 근접했던 퍼펙트는 요즘 야구게임 광고모델로도 활약 중인 정민철 위원. 1997년에 8회말 원아웃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헛스윙한 공을 포수가 놓치는 바람에 낫아웃으로 출루한 게 유일한 1루 출루였지요. 포수뿐 아니라 진루한 타자도 기분이 좋진 않았을 겁니다. 결국 KBO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은 날아가고 정민철 투수는 노히트노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미국엔 이런 일도 있더군요. 2010년 디트로이트의 투수 아르만도 갈라라가는 9회말 2아웃까지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타자 역시 평범한 내야 땅볼로 1루에서 가볍게 아웃돼 관중 모두 환호합니다. 그런데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하며 날아가 버린 대기록. 리플레이된 영상은 분명히 아웃인데. 명명백백한 오심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이라 번복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백악관에서도 판정번복을 요청했지만 MLB는 요지부동이었다는군요. 갈라라가는 “투수도 홈런 맞고, 타자도 삼진당하듯이 심판도 오심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요.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23명의 투수는 아니지만 갈라라가 또한 많은 사람이 멋진 투수로 기억하게 됐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KBO에서도 퍼펙트게임이 나오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혹시 그 역사적인 날이 바로 오늘이 될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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