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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 비주얼은 '굿' 연기는 '글쎄'

입력 : 2019-07-25 11:52:50 수정 : 2019-07-25 11: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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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차은우 연기 많이 늘었네.”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을 본 시청자들의 최근 반응이다. 첫 방송부터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그룹 아스트로 출신 차은우가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 연기가 늘고 있긴 하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차은우를 지지하는 시청자조차 방송 초반 연기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서 그 자질을 여전히 의심케 하는 차은우. 언제쯤 작품에 도움 되는, 연기다운 연기를 보여줄까.

 

24일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구해령(신세경)이 조선의 유일무이 여자 사관이 되기 위해 예문관에 입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구해령은 예문관 입성 후 선배 사관들의 텃새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고, 급기야 면신례 현장에서 술대결을 하는 등 짠내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이림 역의 차은우는 온천행궁 나들이를 떠났다. 내관 삼보와 온양행궁에 간 이림은 그곳에서 의문의 비석을 발견하고, 미스터리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방송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차은우의 연기였다. 첫 방송부터 희대의 발연기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차은우. 데뷔작인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대사도 없고 표정도 무표정이었기에 크게 연기력이 중요하지 않았지만, ‘신입사관 구해령’은 장르도 퓨전 사극이고 대사도 많아 그의 연기력이 대놓고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첫 방송부터 오버하는 표정, 부정확한 발음은 수많은 시청자의 질책을 받아야만 했다. 그나마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비주얼이 체면치레를 했지만, 주연의 무게감은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이날 5, 6회 방송분에서도 차은우의 발연기는 계속됐다. 첫 주 방송분보다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국어책을 읽는 듯한 ‘감정제로 연기’는 몰입도를 크게 방해했다. 표정도 여전히 과장스러웠다. 방송 분량이 많지 않아 크게 문제 되지 않았지만, 차은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명품 조연’ 성지루가 없었다면 그의 연기는 또 다시 작품에 큰 구멍이 될 뻔했다. 다행인 점은 작품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 차은우 팬들의 말처럼 그의 연기가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합당하냐는 관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연기는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 작품에서 연기력을 늘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촬영 현장은 연기 학원이 아니다. 수십, 수백 명의 연기자가 브라운관에 단 1초라도 얼굴을 비추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하는 치열한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한가하게 연기 연습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시청자 확보를 위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주연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많지만, 작품에 임하는 아이돌 역시 그에 마땅한 연기를 펼쳐야 할 의무가 있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면 단역, 조연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는 게 합당한 도리다. 그게 아니라면 소위 말하는 ‘낙하산’과 무엇이 다를까. 이는 선배 연기돌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차은우는 언제쯤 ‘신입사관 구해령’의 주연 다운 연기를 펼칠까. 그의 도전이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기를, 당당한 주연 배우 차은우가 되길 고대해본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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