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 황하나 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입원했던 폐쇄 병동에서 자신의 재력과 아버지의 인맥을 자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버닝썬과 황하나 씨의 연결고리를 파헤쳤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SNS 인플루언서 등으로 ‘연예인보다 유명한’ 셀럽이 된 황하나 씨. 그런 그가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그의 자백으로 ‘연예인 A씨’의 수사가 이뤄졌고, 전 남자친구 박유천이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하나 씨의 위치를 제보한 한 남성의 증언이 보도됐다. 그는 “정원 13명의 폐쇄 병동이었다. 전직 검사 아들이 숨어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폐쇄 병동의 규정상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했고, ‘황하나’라는 실명을 들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 줄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황 씨는 이 남성에게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해서 맨날 집에 찾아온다” “비밀번호를 바꿔도 따라 들어온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조울증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는 황 씨는 자신의 재력과 아버지의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너희 아버지는 검사였을 뿐이지? 우리 아버지는 더 아는 사람이 많아”라는 것이 황 씨의 자랑거리였다.
남성은 퇴원하며 휴대폰을 돌려 받은 후 매스컴을 도배한 ‘황하나’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고 했다. “다 속여놓고 숨어 있었다는 것에 분노했다”는 그는 황 씨의 위치를 경찰에 제보했고, 4일 황하나 씨는 병원에서 체포됐다.
황하나 씨의 SNS는 유명했다. 자신의 재력을 자랑하듯 명품 쇼핑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게재했고, 자신이 구매한 제품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팔로워도 엄청난 숫자였다.
그래서인지 지난 2016년 강남권 유명 인사들의 ‘묻지마 폭로’ 계정인 ‘강남패치’에도 황 씨가 등장했다. 계정주는 “재벌가 손녀의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황 씨 때문에 SNS 계정을 열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의 유명세에는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배경이 큰 몫을 차지했다. ‘강남패치’에는 황 씨의 제보가 자주 등장했다. “X쟁이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마약 때문에 미국에서 강제 추방됐다” “대부분 약을 같이 했다” 등의 제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황 씨로 추정되는 음성을 보도했다. 음성에는 “언니 솔직히 사람이 스트레스 받으면 잠이 안 올수도 있는 거 아니예요?” “내가 불면증 있으면 ‘스틸록스’ 같은 거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남양유업 손녀”인 거 알면 왜 건드려?”라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황하나 씨와 ‘클럽 버닝썬’의 연결고리도 다뤘다. 2015년 대학생 J모 씨의 마약 사건에 연루된 황 씨의 혐의와 마약 공급책으로 추정되는 클럽 MD까지, 지난해 11월 24일로 되돌아가 황하나 마약 의혹에서 시작해 버닝썬 게이트까지 162일간의 기록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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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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