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연기돌’ 혜리가 영화 ‘물괴’를 통해 세 가지 첫 경험에 도전한다.
혜리는 국내 최초의 그리쳐 액션 사극 ‘물괴’(허종호 감독)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에서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여기서 혜리는 극 중 윤겸(김명민)의 딸이자, 물괴 수색에 나서는 호기심 많은 소녀 명 역을 맡았다.
그런데 혜리는 이번 ‘물괴’가 생애 첫 스크린 도전이다. 게다가 처음 사극에 출연하게 됐고, 생애 첫 액션 연기까지 세 가지 첫 경험에 뛰어들었다. 가뜩이나 생소한 경험을 하는 상황에서 혜리는 그동안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까지 씻어야 한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가수로 출발한 (이)혜리는 2012년 SBS ‘맛있는 인생’으로 연기자 데뷔를 한 뒤 JTBC ‘선암여고 탐정단’, SBS ‘하이드 지킬, 나’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다. 그리고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여주인공 덕선이 역할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후 2016년 SBS ‘딴따라’, 2017년 MBC ‘투깝스’ 등에서 주연을 맡았으나 “덕선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와 함께 연기력에 의문 부호를 남긴 상황이었다.
그런 혜리가 첫 스크린 도전작 ‘물괴’를 들고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첫 스크린 도전인데, 사극에 액션 연기까지 펼쳐야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물괴’가 아직 대중 앞에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동료 배우들과 허종호 감독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이번에는 평가가 괜찮다.

지난 16일 열린 ‘물괴’ 제작보고회에서 혜리는 “처음 도전하는 게 많아서 떨리기도 했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그런데 내가봐도 생각보다 액션은 조금 잘하더라. 활을 쏘는 액션이 되게 어려운 건데 재미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동료 배우들의 도움도 있었다. 특히 극 중 아버지 김명민에 대해 혜리는 “정말 사랑과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찍었다. 내가 딸로 나오는데, 촬영하면서 정말 예쁨을 많이 받았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서 김명민은 혜리가 연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나 보여주는 단적인 예를 전하기도 했다. 김명민은 “대본 리딩에서 혜리를 처음 본 후 현장에서 만났는데 누군지 못 알아봤다. 검댕도 덜 묻힐 만도 한데 정말 거지처럼 하고 나타났더라”며 “사실 이것도 자세다. 철저한 준비 아닌가. 그때부터 혜리는 자세가 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물괴’는 9월13일 개봉한다. 그 때 혜리의 연기력도 대중의 판단을 받게 된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