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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레오강 이슈] 황희찬과 부딪히면 쓰러진다

입력 : 2018-06-05 20:01:46 수정 : 2018-06-07 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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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레오강(오스트리아) 권영준 기자] “으악” 이 소리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부딪혀서 밀려나는 선수의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이다.

레오강 들판을 가로지르는 ‘황소’가 있다. 바로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5일(현시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테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2일차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오전 훈련 프로그램은 몸싸움에 초점을 뒀다. 가벼운 패싱 게임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이어 어깨싸움으로 자리 지키기, 공중 몸싸움 훈련을 진행했고, 이어 1대1 경쟁 후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훈련도 소화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단연 황희찬이 주목받았다. 황희찬과 부딪히는 선수는 영락없이 쓰러졌다. 으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177㎝의 황희찬은 공격수 사이에서는 단신이다. 최장신 공격수 김신욱(197㎝)과는 20㎝나 차이가 난다. 애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럽 무대에 진출할 당시에도 작은 신장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황희찬이 선택한 길은 ‘저돌’이었다.

고등학교 무대를 평정할 당시 황희찬의 강점은 빠른 스피드와 슈팅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190㎝를 넘나드는 유럽 수비수를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황희찬은 피지컬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불리면서도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몸 관리를 했다. 그리고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피하지 말자’는 생각을 되뇌었다.

꾸준하게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아온 황희찬은 이제 유럽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침투는 물론 유럽 수비수들과의 몸싸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투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잘츠부르크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29득점·7도움을 기록하며 팀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몇몇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만난 황희찬은 “월드컵에서 나가는 것보다 나가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물러날 생각 없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말뿐이 아니었다. 실제 훈련에서 다부진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언론 CBS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각 국가를 분석하면서 한국에서는 황희찬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기동성과 민첩함, 축구 지능이 좋다”며 “상대가 경계하게 만드는 번뜩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소처럼 저돌적으로 전진하고 있는 황희찬의 활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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