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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명장’ 김경문의 돌파구 보이지 않아 답답한 두 번째 위기

입력 : 2018-05-08 06:05:00 수정 : 2018-05-08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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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 감독이 큰 위기에 봉착했다.

김경문(60) NC 감독은 지난 2003년 10월 두산의 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프로야구팀의 감독직을 수행했다. 무려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범접하기 힘든 업적을 세운 명장으로 거듭났다.

그간 수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정도로 이렇다 할 큰 위기 없이 감독자리를 지켰다.

물론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상 유일했던 위기가 2011시즌 여름이었다. 당시 팀 성적도 7위까지 떨어졌고, 주축 선수의 개인사 문제가 터지면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김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그해 6월 자진 사퇴했다.

아쉽게 두산을 떠났지만 ‘신생팀’ NC에서도 승승장구해왔던 김 감독에게 더 이상의 위기는 없는 듯했다. 그러나 2018년의 행보는 두 번째 위기라 불릴 만하다.

7일 현재 NC의 팀 순위는 9위, KBO리그 진입 이후 NC의 역대 최저 순위가 진입 원년인 2013년의 7위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위기임을 대번에 짐작할 수 있다.

투타 모두 불안하다. 팀 타율은 7일 현재 리그 최하위인 0.252에 불과해, 리그 최하위다. 투수진 전체 평균자책점 역시 5.46으로 리그 8위.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불펜진은 최대약점으로 전락했다. 평균자책점이 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6점대(6.30)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과부하’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침체다.

그나마 믿었던 선발진 역시 최근 주춤하다. 5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95에 달한다. 역시 리그 최하위.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왕웨이중까지 피로누적으로 전력에서 잠시 이탈했다. 1선발 대신 ‘깜짝 선발’ 카드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렇다 할 반등 요소도 없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장현식은 지난달 3일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하지 못했고,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 중인 박민우 만이 작은 위안일 뿐이다.

더욱 답답한 부분은 부진의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해결책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원인 모를 동반 침체에 빠진 타선은 타격 코치 개편이라는 강수에도 잠잠하다.

김 감독은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지금은 침체해 있지만, 시즌 중 반드시 반등의 기회는 찾아온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베테랑 감독은 여유가 있지만 5월에도 팀이 이전과 비슷한 양상이라면 여유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7년의 세월이 흘러 두 번째 시련을 맞이한 베테랑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한 번 위기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될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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