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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6선발 체제 승부수, 얼마만큼 효과 있었나?

입력 : 2018-04-12 13:00:00 수정 : 2018-04-12 1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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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당분간 6선발 체제를 유지해야죠.”

올 시즌 삼성의 선발진은 나름대로 선전 중이다. 11일 현재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리그 5위다. 6.02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지난해와 비한다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번 시즌 선발진이 버텨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6선발 체제’를 꼽는다.

사실 처음부터 6선발 체제를 구상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부상을 당한 우규민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진 구상에 차질이 있었지만 ‘신인’ 양창섭의 기대 이상 호투,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로부터 호평을 받은 김대우가 급부상했다. 여기에 한기주라는 듬직한 계투가 필승조에 등장하면서, 백정현의 선발진 합류도 최종 결정됐다.

이처럼 다양한 선발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지만, 삼성의 6선발 체제는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신인인 양창섭이 풀타임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주 2회 선발 등판을 최대한 막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컨디션 조절까지도 고려한다면 6명의 선발진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6선발 체제를 고수할 생각이다.

일단 15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6선발 체제는 ‘절반의 성공’이다. 선발진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9차례(리그 1위). 양창섭도 특별 관리 속에서 나름 준수한 성적(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거뒀다. 보니야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적응 중이지만 악몽과도 같았던 데뷔전(3월 27일 광주 KIA전 3⅓이닝 9실점)의 기억을 조금씩 지워가는 모습이다. 가장 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김대우 역시 지난 1일 대구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선발진의 성적과 비례하지 않았다. 11일 현재 삼성은 리그 9위(5승 10패)에 머물고 있다.

부진한 성적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아무래도 타선의 지원이 빈약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은 경기당 평균 4.55점의 득점 지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는 리그 9위에 해당하는 수치. 선발진의 평균 자책점(3.70)이 리그 2위인 SK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득점 지원(8.48점)을 받으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삼성에 시사하는바가 크다. 선발진의 반등이 향후에도 삼성의 든든한 자산임은 분명하나, 계속된 엇박자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삼성 양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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