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엿보기] 수염 기른 한용덕 감독 "계속 길러야 겠어요"

입력 : 2018-03-15 06:00:00 수정 : 2018-03-14 14:32: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계속 길러 보려고요.”

한용덕 한화 감독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수염을 언제 깎느냐”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초반 수염을 한동안 길렀다가 자른 뒤 다시 캠프 막바지부터 수염을 길렀고, 지금은 흰 수염이 얼굴을 가득 덮고 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둔 한 감독은 자신의 수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웃었다.

사실 한 감독은 야구계에서 소문난 신사다. 현역 시절부터 좀처럼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선수들이 실수해도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다. 선수단에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도, 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설명한다.

프로사령탑이 수염을 기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연승 기간 한 번도 수염을 깎지 않는 사령탑은 늘 언론의 관심을 받는다.

그런데 한 감독의 경우, 징크스는 아니다. 한 감독이 수염을 기른 것은 달라진 한화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싶어서다. 그는 캠프 당시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아 감독님이 고뇌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새로운 도전으로 보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 감독은 이날도 “한화 선수단이 안 변하면 내가 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기자가 ‘감독님의 모습이 마치 영화 울버린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과 비슷하다’고 하자, 한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한 감독은 “그 배우를 알 것 같다. 많이 닮았나요”라며 껄껄 웃었다.

한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 한화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화 지휘봉을 잡은 지도 벌써 5개월이 흘렀다. 한 감독이 보는 한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 감독은 전날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희망을 본 눈치다. 그는 “그간 한화는 어이없는 실수로 무너지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수비가 잘 되고 있다. 어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도 수비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수비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