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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점' 최다빈을 울먹거리게 한 그 이름 "엄마…"

입력 : 2018-02-11 14:22:06 수정 : 2018-02-11 14: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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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엄마 생각이 가장 많이 나네요.”

긴장한 기색은 없었다. 여유 있는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최다빈(18)은 시종 일관 우아한 연기로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비롯해 스핀, 스텝 등 구성요소 모두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클린 경기. 열화와 같은 팬들의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스스로도 만족한 듯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최다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했다. 후회 없이 연기해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이다. 최다빈은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합쳐 총점 65.73점(전체 6위)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을 무려 3.07점이나 끌어 올렸다. 최다빈은 “생각보다 큰 호응에 놀랐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빙그레 웃었다.

이날 최다빈의 연기를 그 누구보다 마음 졸이며 바라본 이가 있었다. 바로 신혜숙 코치다. 신혜숙 코치는 연기를 끝내고 돌아오는 제자를 꼭 안아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최다빈은 “경기 전 내가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신혜숙 코치님께서 ‘열심히 했으니까 자신을 믿고 연기하라’고 해준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었는데, 극복하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 울컥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다빈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했던 어머니 김정숙씨가 지난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최다빈도 어머니 이야기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말에 최다빈은 “그동안 많이 의지했던 우리 엄마…”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날 믿어주셨던 엄마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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