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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스토리] 생애 첫 PS 박광열 "상상했던 그대로더라고요"

입력 : 2017-10-14 06:00:00 수정 : 2017-10-14 10: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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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이혜진 기자] “말보다는 행동으로”

지난 9일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펼쳐진 부산 사직구장. 0-1로 팽팽히 맞선 7회말 NC는 주전포수 김태군(28)을 빼고 박광열(22)을 투입시켰다. 박광열에겐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순간이기도 했다. 박광열은 당시를 떠올리며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포수마스크를 쓰고 홈 플레이트 앞에 앉으니 엄청 떨리더라. 시즌 때보다 2배 정도는 더 떨렸던 것 같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실제로는 2이닝 동안 큰 실수 없이 제 역할을 해냈다.

“상상했던 그대로더라고요.” 가을야구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박광열 역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자신의 모습을 수없이 그리곤 했다. 박광열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긴장해서 그런지 아무런 말도 안 들리더라. 그래도 재밌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청나게 집중했던 것 같다. 시즌 때도 지금처럼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하나하나 배워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돌아보면 성과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한 시즌이었다.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60경기)에 나섰고,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박광열은 “올해, 특히 전반기의 나는 실패를 많이 겪었다.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다”고 자신을 냉정히 평가했다. 이어 “사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세운 목표들이 있었다. 우선 백업이면 백업,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싶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나가고 싶었다. 비록 올해는 목표한 바를 다 이루지 못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태군은 군대에 갈 가능성이 높다. 박광열에게는 기회다. 박광열은 “평소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프로그램을 종종 본다. 거기에서 김미경 강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인생은 추라고 하더라.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맘먹은 데로 안 되도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했는데, 평소 우진희 멘탈 코치님이 하시는 말과 비슷한 말”이라면서 “올해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내년에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이왕이면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승리요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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