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방송된 1,2화에서는 하백(남주혁)의 인간계 입성, 그리고 하백과 소아(신세경)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왕위를 위해 신석이 필요한 하백은 인간 세상에 찾아갔고 소아를 만났다. 두 인물은 연속적인 우연으로 얽히며 티격태격한 만남을 이어갔다.
‘하백의 신부 2017(이하 ‘하백의 신부’)’은 방송 전부터 온갖 화제를 몰고왔다.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캐스팅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남주혁·신세경·정수정·공명’ 네 주연 배우 캐스팅은 극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반면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먼저 남자 주인공 남주혁의 연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기대만큼의 비주얼을 선보였만 기대 이하의 연기력을 보였다. 그가 맡은 하백 캐릭터는 신계의 왕이 될 운명을 가진 자로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다. 하지만 신계의 왕이 될 운명임을 주장하는 그의 연기톤은 어색하기 그지없었고, 화면에서 느껴지는 ‘오글거림’은 오로지 시청자들의 몫이었다.
원작과 동떨어진 연출과 전개도 문제였다. 인간계로 온 ‘물의 신’과 ‘신의 종’의 만남 이라는 판타지 설정은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첫 장면에 비춰진 신계의 모습은 원작과는 너무 다른 싱크로율을 보였다. 원작대로 동양미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장면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백발로 변신한 ‘하백’과 신계의 배경, 인물들의 의상은 실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인간계서는 마치 콩트를 보는 듯한 전개가 이어졌다. 갑자기 등장한 멧돼지, 우연치고는 기막힌 만남 등의 억지스러운 전개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이처럼 지난주 방송분은 원작을 상상하며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고, 방송을 통해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원작은 대체 어떻길래’하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단 2화로 드라마의 성패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백의 신부는’ 앞으로 방송될 3화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을 예고했다.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은 수국의 신 무라(정수정)와 천국의 신 비렴(공명)의 등장도 남았다. 회상 장면으로 등장한 소아의 과거 사건, 우연치고는 너무 자주 부딪히는 후예(임주환)와 소아의 관계도 궁금증의 대상이다.

또한 ‘하백의 신부’는 시작 전부터 원작 캐릭터 및 설정을 ‘재해석’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수 PD는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원작 인기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그러나 ‘하백의 신부’는 원작의 주인공 이름과 직업,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요한 서사부분만을 차용한 스핀오프 드라마”라고 밝힌 바 있다. 원작 그대로가 아닌 새로운 시각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B급’ 요소를 투입했다. 극중 ‘인간계에 온 신’의 대사와 행동은 현대극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낯선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오글거림’과 같은 B급 요소가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는다면 기존에 없던 ‘색다른 드라마’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주혁과 신세경의 로맨스도 관심의 대상이다. 남주혁은 드라마 ‘후아유’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등에 출연하며 ‘로코 샛별’로 거듭났다. 남주혁이 새로운 파트너 신세경을 만나 기존 작품과 얼마나 다른 케미를 선보일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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