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25·전북)는 이제 새신랑이라고 불러야 한다. 지난 31일 1년 6개월여 교제한 김정아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도 김진수는 파주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지난 29일부터 파주NFC에서 조기소집 훈련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님도 배려를 해주신다고 하셨지만 아내를 비롯한 처가 쪽에서 훈련을 하고 오라고 했다”면서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 모든 일정을 나에게 맞추고 있다. 독일에 있을 때부터 아내 혼자 결혼식을 준비했다. 원래 결혼식도 1일이었지만 나 때문에 하루 앞당겼다. 내가 앞으로 더 잘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현재 승점 13(4승1무2패)으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A조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커트라인이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카타르전 승리가 간절한 이유다. 김진수는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결혼식 날에도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신혼여행도 12월로 미뤘다.
김진수는 “대표팀에 뽑히는 일은 언제나 영광스럽다. 책임감도 강해진다. 결혼도 했으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할 것 같다. 배려해주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카타르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결혼식을 마친 후에도 파주로 출근해 훈련에 참가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김진수 자신도 그간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만회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그는 “유부남 형들이 ‘너는 이제 끝났다’고 놀리시곤 하는데 나는 결혼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본선 확정 짓고 기분좋게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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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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