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에게 사이드암 김재영(24)을 지난 9일 1군에 콜업한 이유를 묻자 가슴 안팎으로 원을 그리면서 돌아온 대답이다. 김재영의 2군 영상을 본 뒤 유용하게 기용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재영은 서울고 홍익대 출신으로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2년차 사이드암이다. 홍익대 시절 대학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데뷔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해 11경기 11⅓이닝을 소화하며 18개의 피안타로 13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0.32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퓨처스무대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06, 게다가 34이닝을 소화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성근 감독은 피칭영상을 보고 곧바로 김재영을 불러올렸다.
시기적으로도 딱 맞았다. 롯데와 주중 3연전이었고 김성근 감독은 적군의 데이터를 보곤 망설임없이 결정했다. 바로 롯데의 중심타선 이대호와 최준석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한 면이 있다는 것. 김성근 감독은 “기록을 보니 이대호와 최준석이 약하더라. 최준석은 11타수 무안타인가 그렇더라고”라고 말했다.
선발로 내세울 계획은 없다. 보직을 묻자 김성근 감독은 “중간이 아닌가 싶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김 감독은 김재영을 경기 흐름에 따라 이대호와 최준석을 틀어막는 깜짝 킬러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리그에는 잠수함 투수들이 대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kt 고영표는 물론 KIA 임창용도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LG 신정락과 KIA 임기영도 돌풍의 주역이다. 김 감독은 “올해 사이드암 투수들을 보면 포크볼의 낙차가 커졌다. 지금은 오버스로 포크볼만큼 떨어지니 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이글스파크로 온 김재영은 한화 마운드의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다. 김 감독은 리그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고, 이는 곧 한화도 잠수함 열풍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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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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