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필승조 개편 의향은 있느냐’고 묻자 칼같이 돌아온 대답이다. 안정적인 대체자원도 없을 뿐더러 시즌 중 이 정도 상황에서 보직변경은 약보다는 독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상황을 보면 불안함이 엿보인다. 5-2로 앞서던 9회말 이용찬은 2사 1, 2루에 몰린 뒤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이현승과 교체됐다. 그런데 이현승도 박해민에게 2타점 동점 3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10회말 이현승은 1사 후 러프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좌월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셋업맨과 마무리가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결과다.
이용찬은 13경기 등판해 1승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 중이다. 1개의 블론세이브에 WHIP는 1.83. 이현승은 12경기에서 1승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다. WHIP는 1.60에 블론세이브는 3개다. 평균자책점은 낮지만 등판 때마다 직구구속 폭이 너무 커 안정적인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3일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둘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보여줬다. 김 감독은 “용찬이 공은 전혀 나쁘지 않다. 다만 나갈 때마다 주자를 내보내니 스스로 불안한 마음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승에 관해서도 “컨디션에 따라 직구구속이 130∼140㎞ 초반으로 다르다고 해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둘의 구위가 100% 마음에 들지는 않다. 하지만 시즌 초 메스를 대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다. 아직까지 불펜상황에 특이사항은 없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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