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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500만 돌파' 정우성 "정치 출마? 나보다 더 순수한 사람이 해야죠"②

입력 : 2017-02-07 08:31:00 수정 : 2017-02-07 20: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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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배우는 시대의 거울이다. 정우성은 ‘태양은 없다’ ‘비트’ ‘클래식’ 등에 출연하며 청춘의 초상으로 불렸다. 그리고 맞이한 40대. 이제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계 혹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마담 뺑덕’ ‘감시자들’ ‘아수라’ ‘강철비’ 등은 단순히 ‘잘봤다’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다. 메시지를 던지고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겨둔다.

‘더 킹’도 마찬가지.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에서 정우성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 역을 맡았다. 한강식은 권력자의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인물. “정우성을 캐스팅 후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다”는 한재림 감독의 말처럼 그는 ‘더 킹’에서 대체불가 존재감을 온 몸으로 뿜어냈다.

-한강식은 박태수(조인성)이 우러러보는 존재다. 실제 정우성도 후배들에게 우상으로 불린다.

“부담스럽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한강식은 혼자 우아하게 식사를 한다. 실제 정우성도 혼술 혼밥을 하나.

“한강식이 우아를 떨면서 스테이크를 먹는 건 얼마나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주의자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말 맛있는 것은 나누고 싶은게 당연한데 얘는 혼자서만 그 시간과 음식을 즐긴다. 스스로에게 도취된 거다. 실상은 얼마나 외롭고 초라한가. 실제로 혼밥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할 때 먹는다. 밥은 같이 먹는 게 즐겁고 좋다.”

-흔히 말하는 ‘남자 영화’를 이어 하고 있다. 멜로보다 편한가.

“마음에 드는 멜로를 찾기가 힘들다. 얼마전에 ‘라라랜드’를 봤는데 멜로 영화가 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영화 속 권력을 쥔 한강식만큼 욕심을 낸 적이 있나.

“바람직한 욕심은 중요하다. 영화를 선택할 때나 어떤 선배가 되어야지 하는 제 마음도 어찌보면 욕심이다. 이런 욕심을 어떻게 바람직하게 펼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닐까. 건강한 욕심은 에너지가 된다. 선을 넘으면 야욕이 되고.”

-배우 정우성의 초심은 무엇이었나.

“‘좋은 선배가 되어야지’ ‘나이를 잘 먹어야지’라는 목표가 있었다.”

-영화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이 해온 선택에 만족하나.

“저 개인으로는 어리석고 잘못된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어떤 의미부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성숙해지니까. 길을 걸으면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않나. 나쁜 일도 무엇인가를 배웠다는 의미 부여를 하면 된다.”

-내가 제일 잘했다 싶은 선택이 있나.

“아직은 모르겠다. 내 인생을 평가할 시점은 아닌거 같다. 이제 절반쯤 왔다. 지금은 ‘더 킹’을 만난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감시자들’ 이후 악한 느낌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있다.

“의도하진 않았다. 그런데 연기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생각이 동반돼서 그런 것 같다.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보다는 내가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캐릭터가 좋다.”

-시국에 대해 거침 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고 있다. 저의 뒤에서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것이 배우 정우성의 힘이자 권력이다. 상식을 이야기하는 건데 이게 문제가 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타협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에 옳은 소리를 냈을 때, 함께 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세상의 쓴 맛을 봐야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정당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정치에 관심이 있나. 출마하는 것 아닌가.

“출마는 저보다 더 순수한 사람이 해야 한다. 저는 동료들과의 술자리도 좋아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웃음).”

-술자리를 즐기는 편인가.

“촬영장에서 촬영 끝나고 같이 시간을 가지면서 영화의 세계관에 대한 긴장과 교감을 유지하는 자리라 중요하다. 나이를 먹으니 술자리에 대한 체력적 부담감은 생긴다.”

-결말은 어떻게 생각하나.

“시나리오상에서는 조금 더 계몽 가요 같은 느낌이었다. 그걸 최대한 배제해서 해보자고 해서 지금의 결말이 된거다. 영화를 통해 판타지를 맛보며 저런 세상이 될거야 하는 건 막연한 희망고문이다. 현실을 직시할 메시지가 필요하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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