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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김동성과 오노, 이제는 '절친'이라 불러주오

입력 : 2016-12-19 06:30:00 수정 : 2016-12-19 0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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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쇼트트랙의 전설’ 김동성(36)이 안톤 오노(34)와 손을 맞잡았다.

흘러가는 세월은 ‘나쁜 기억’마저도 ‘추억’으로 바꿔줬다. 두 사람의 악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 결승전에서 김동성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오노의 일명 ‘헐리웃 액션’에 쓰린 눈물을 삼키며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빙판을 떠난 지금, 둘은 그 누구보다도 쇼트트랙을 아끼는 ‘절친’이다.

김동성과 오노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나란히 모습을 비췄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개막 행사 사회자와 미국 NBC 해설위원 신분으로 각각 참석했다. 김동성과 오노는 17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18일에는 무대에 올라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김동성과 오노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을 떠올렸다. 김동성은 “오늘 선수들의 경기를 보니 쇼트트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예전 감정을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현역시절 경쟁했던 선수들이 코치, 감독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오노 역시 “2010년 은퇴했는데, 매일 선수로 뛰던 때가 그립다”고 전했다.

새롭게 지어진 경기장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대해서는 김동성과 오노 모두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강릉 아이스아리나에서는 2018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린다. 김동성은 “내가 선수생활을 할 때는 주로 목동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 곳은 목동보다 훨씬 낫다. 올림픽을 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오노는 “이 곳은 처음인데 동계올림픽이 어떻게 준비되어 가는지 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면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한국) 선수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김동성과 오노는 쇼트트랙의 ‘세계 평준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김동성은 “세계 1위를 달리던 한국 남자 선수들이 부진하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가 되면서 한국 선수들도 더 이상 1등이 아닌 따라가는 입장이 됐다. 후배들이 평창에서 메달을 따 최고라는 걸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오노는 “최근 가장 놀란 것은 신흥 국가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새벽부터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좋은 기량을 보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김동성(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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