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 동아대 출신으로 2012년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지명받은 신본기는 입단 당시 롯데의 차세대 유격수 자원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에 비해 방망이에서 아쉬움이 컸다.
2012시즌 50경기서 타율 0.105(57타수 6안타) 3타점에 그쳤던 신본기는 2013시즌 99경기나 출전해 타율 0.229(240타수 55안타) 1홈런 25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2013시즌은 박기혁(현 kt)과 문규현이 부상부진으로 제 역할을 못하자 김시진 감독이 주전 유격수의 기회를 줬다. 그렇지만 믿음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1군 투수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1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4년에도 63경기에서 타율 0.230(113타수 26안타) 4홈런 13타점 1도루에 그쳤다. 이후 경찰청에 입대했고 2년간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 9월초 전역과 동시에 팀에 복귀했다.
달라졌다. 수비력은 여전했지만 공을 맞추는 능력 자체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1군 합류 후 신본기는 25경기에서 타율 0.309 1홈런 10타점 13볼넷 12삼진 OPS 0.846을 기록하며 타선에 쏠쏠하게 힘을 보탰다.
조원우 감독도 깜짝 놀랐다. 수비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신본기의 성격과 스타일 모두 코치시절부터 봐왔던 터라 별다른 게 없었다. 그런데 타격능력에서 일취월장하며 돌아왔으니 감독으로선 고민할 거리도 없었다. 신본기를 2017년 주전유격수로 못박아버렸다.
조 감독은 “본기가 방망이를 그렇게 쳐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많이 늘었다”며 “내년 시즌에 얼마나 해줄지 기대된다”고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신본기는 한달간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게으름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2017시즌 신본기는 두산 김재호, 넥센 김하성, 삼성 김상수, LG 오지환 등 춘추전국시대의 리그 유격수 구도에 손을 내밀 롯데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티배팅 훈련 중인 신본기.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